
(강원=NSP통신) 조이호 기자 = 강원 강릉시(시장 김홍규) 강릉전통자수의 맥을 이어온 김순덕 강릉전통자수장의 2025년 전승발표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오랜 시간 축적된 장인의 기예와 그 정신을 잇는 전수자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며 강릉 자수의 본령을 시민 앞에서 확인하는 자리였다.
발표회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강릉아트센터 제2전시실에서 열렸다. 개인종목 보유자가 공식적으로 기예를 선보이는 전승발표회로, 올해는 김순덕 자수장이 반세기 동안 이어온 강릉전통자수의 정수를 집약해 소개했다.
전시실에는 강릉수보·조각보·여의주보 등 강릉 자수 특유의 문양과 색실을 활용한 대표작들이 놓였다. 섬세한 침선과 풍부한 색감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고, 특히 신사임당 초충도를 자수로 재해석한 작품은 균형감과 완성도가 돋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발표회는 전승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준 자리이기도 했다. 정다형 전수장학생의 초충도 자수, 이성부 전수제자의 여의주보, 이영란 전수제자의 풍속도 자수, 임정은 전수제자의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 등이 함께 전시돼 자수장이 직접 전한 기술이 다음 세대로 확실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통자수가 다른 예술 장르로 확장되는 흐름도 주목됐다. 조승우 목조각 수리기능자의 초충도 기반 목조각 작품, 은장신구 브랜드 ‘밤뱀’이 자수 문양을 활용해 제작한 작품들은 강릉전통자수가 현대 디자인과 만나 새 미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개인종목 전승발표회가 지역 창작 생태계를 넓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허동욱 문화유산과장은 “김순덕 자수장은 강릉전통자수의 결을 반세기 동안 지켜온 장인”이라며 “이번 발표회는 보유자의 기예와 전승의 진정성을 시민에게 보여준 자리였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무형유산이 안정적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보유자와 전수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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