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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후폭풍?…한국은행 직원 새해소원은 ‘행시합격·IBK입사’

NSP통신, 강수인 기자, Wed, 11 Dec 2024 KRX2
#한국은행 #비상계엄령 #야근 #크리스마스 #새해소망
NSP통신-11일 한국은행 본관 내 크리스마스 트리에 직원들의 새해소원이 걸려있다. (사진 = 강수인 기자)
11일 한국은행 본관 내 크리스마스 트리에 직원들의 새해소원이 걸려있다. (사진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비상계엄령 선포 후폭풍으로 금융권 직원들도 밤샘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선 크리스마스를 맞아 설치한 트리에 새해 소원을 적은 카드를 걸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행시 합격”, “IBK입행” 등 스트레스가 느껴지는 카드들이 눈에 띈다. 한 카드에는 “한국경제 안정화, 물가안정, 경제성장 지속력 유지를 위한 정치안정을 기원합니다”라는 진심어린 소망이 담기기도 했다.

11일 한 한국은행 직원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원·달러 환율보다 내수부진이 더 위급한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는데 이번 비상계엄령으로 모든 게 다 꼬인 것 같다”며 “특히 이번 달에 발표된 물가상승률, 앞으로 발표될 여러 지표들, 밸류업 계획,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도 큰 의미가 없어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트럼프 쇼크와 함께 비상계엄 사태까지 발생하며 코스피도 무너졌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 대선 이후 코스피는 2418로 지난 10월말 대비 138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무산되며 2360.58까지 내려갔다. 연중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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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상계엄 선포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져 ‘수장 부재’에 행사를 위해 필요한 예산 증액도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NSP통신-11일 한국은행 본관 내 크리스마스 트리에 직원들의 새해소원이 걸려있다. (사진 = 강수인 기자)
11일 한국은행 본관 내 크리스마스 트리에 직원들의 새해소원이 걸려있다. (사진 = 강수인 기자)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비상계엄 이후 일주일째 비상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즉 F4 회의를 열어 금융·외환시장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우선 외신부터 소통했다. 이 총재는 “비상게엄이 발표된 이후 가장 먼저 외환시장이 걱정됐고 그 다음에는 주식시장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패닉 모드가 없게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생각됐다”며 “해외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제 이메일과 전화로 대답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연락이 와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워낙 관심이 많다보니 오해가 쌓일 것 같아 우선 주요 외신과 인터뷰를 하며 방어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총재의 일정이 바빠지다 보니 직원들 역시 두말할 것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 한은 직원은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 움직인다고 설명을 해도 일단 국민들에게 피부로 느껴지는 충격은 경제일 것”이라며 “내년 첫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내려야 할지 동결해야 할지 고민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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