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따스한 봄이 되면 미사 경정장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사방으로 불어닥치는 환절기 바람이 그 주인공인데 수면 위로 큰 너울을 만들기 때문에 경정 경주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등바람과 맞바람 두 가지로 바람 강도와 방향에 따른 대비책 필요
미사 경정장에 부는 바람은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나뉜다. 먼저 등바람은 2턴 마크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북풍 또는 북서풍을 칭한다.
쉽게 말해 선수들이 스타트 할 때 뒤에서 부는 바람이다. 경정 선수들이 가장 까다로워하고 위협을 느끼는 풍향으로 경주 전일 및 당일 오전 지정훈련과 사전 스타트 등 출주 전에 미리 대비책을 마련하고 실전에 임한다.
하지만 일정하게 불던 바람이 갑자기 강해지거나 강했던 바람이 약해지면 자칫 플라잉을 하거나 늦은 출발로 인해 승기를 놓칠 수 있다.
등바람의 경우 아무리 스타트를 잘 했더라도 1턴 마크를 돌아나가면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상황이 온다.
보트를 완벽하게 눌러주지 못해 실속하면 회전각을 좁히지 못하면서 공간을 내주거나 아예 작전이 불발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경주의 예를 들어본다면 지난 10회차 4월 8일 목요일 2경주를 손꼽을 수 있겠다.
당시 2m/s의 북동풍이 불고 있었고 경주 양상은 1번정의 조성인(A1 12기 33세)과 4번정의 최광성(A2 2기 47세)의 우승 경쟁 구도로 예상된 플라잉 스타트 경주였다.
1번정의 조성인은 스타트라인 통과 전 시속이 빠르다고 생각했는지 살짝 감속하면서 0.21초의 스타트를 끊었고 반대로 과감하게 자신의 감각을 믿었던 4번정 최광성은 0.12초로 가장 빠른 기록으로 1턴 공략에 나섰다.
◆등 바람, 1턴 마크 선회 후 전복 위험 주의
최광성은 빠른 스타트 이후 주특기인 전속 휘감기로 주도권을 잡는 듯 보였으나 선회 후 등바람을 직격으로 맞았고 보트의 앞부분이 들리면서 가까스로 전복의 위기를 모면했다.
이와 반대로 차분하게 공간을 빠져나온 1번정의 조성인은 1주 2턴 마크에서 우승을 확정 지었고 5번정 장영태(A2 1기 46세)가 남은 한자리를 꿰차면서 쌍승식 12.7배가 나왔다.
◆맞바람의 경우 평소보다 가속이 늦어질 수 있어 모터의 순발력 중요
반대로 맞바람은 1턴 마크에서 2턴 마크 쪽으로 부는 남풍과 남동풍을 말하며 스타트 시 정면으로 부는 바람이다.
스타트를 할 때 바람으로 인해 저항이 커지기 때문에 평소 보다 가속이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모터의 순발력과 가속력이 부족하다면 초반 경쟁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다.
1턴 선회 후 바람이 뒤에서 보트를 밀어주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1주 2턴 마크에서는 앞서 언급한 등 바람의 경우와 같이 바람을 정면에서 맞으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환경적 변수 고려해야 하며 풍향, 풍속 사전 확인 필요
임병준 쾌속정 예상 분석 전문가는 “풍향과 풍속은 경주 전 경정장의 전광판과 모니터에 사전 공지되는 것을 참고하길 바라며 선수들의 원활한 경주 진행을 위해 경정장 양쪽 수면 끝에 소파 장치(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장치)를 원년부터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환경적 변수를 미리 읽어내고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탄력적으로 전술을 구사할 줄 아는 선수를 추리하는 것이 좀 더 적중 빈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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