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성철 기자 = 봄의 전령사인 샛노란 유채꽃이 꽃물결을 이루고 섬진강작은미술관에서는 특별한 흑백 건축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까닭에 섬진강변에는 많은 방문객이 모이고 있다.
진월면 오사리 섬진강 둔치에 있는 2만㎡ 규모의 유채꽃밭은 매해 봄 낭창낭창한 버드나무, 주황색 아치형 다리와 어우러져 한 폭의 유채화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절정을 향해 작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유채꽃밭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로 꼽히는 ‘섬진강 자전거길’과 연접해 달리던 라이더들의 페달도 멈추게 한다.
인근의 섬진강끝들마을 내 섬진강작은미술관에서는 사진작가 신상문 초대전 ‘정중동 : 한국의 美, 선비가 거닐던 세계’가 열리고 있다.
‘정중동’은 고요함 속의 움직임이라는 뜻으로, 겉으로는 한없이 고요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끊임없이 움직임이 존재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신상문 작가는 전통 건축물이 지닌 고요함과 흑백 사진이 주는 느낌을 정(靜)으로 표현하고, 그 안에 흐르는 시간과 역사, 작가의 시선을 동(動)으로 표현해 사유와 성찰을 제시했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사찰, 서원 등 한국의 전통 건축 사진 20여 점을 만날 수 있으며 켜켜이 쌓인 건축물과 그 흔적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엿볼 수 있다.
전시 기간은 방문객들의 큰 호응이 이어진 덕분에 오는 20일까지 연장됐다. 전시회는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김미란 관광과장은 “봄의 관문인 섬진강변은 매화, 유채, 철쭉이 차례로 피어나는 생명의 공간, 감성이 흐르는 낭만 공간, 예술이 꽃피는 문화예술 공간이다”며 “노란 유채꽃이 봄바람에 일렁이는 섬진강변을 거닐고 전통 건축의 미와 그 속에 담긴 철학을 사유할 수 있는 사진전을 감상하며 설레고 충만한 봄날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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