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이날(13일) 유통·식품업계는 ‘뜨거운’ 소식들이 가득하다. 한쪽에선 노조와 경영진의 정면충돌이 회장 사택 앞까지 번지고 다른 한쪽에선 ‘생존경영’ 명목 아래 점포 폐점과 무급휴직이 선언됐다. 치킨·신선식품 시장에선 역대급 실적이 쏟아지고 편의점은 불닭 치킨 모양 아이스크림까지 내놓으며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는다. 갈등과 위기, 그리고 기발한 상상력이 뒤섞인 식품·유통판의 단면이다.
◆오리온노조, 담철곤 회장 사택 앞 시위…오리온 ‘수수방관’·정치계 ‘국감 추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성북동 담철곤 오리온 회장 자택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 측의 반복적인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다. 노동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닌 사측의 회유와 협박 등으로 특정 노조에 힘을 싣고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오리온 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했고 노조 측은 담 회장의 ‘사태해결 촉구’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진보당의 정혜경 의원은 “반드시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것”이라며 강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오리온은 이미 2017년에 고소를 당해 2018년에 벌금형에 처해진 바 있다. 또한 2018년 국정감사에서는 이경재 전 오리온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홈플러스 ‘긴급 생존경영’, 을지로위원회·홈플노조 즉각 반박…“불가피한 조치 VS 남탓 시전”
홈플러스가 긴급 생존경영 체제를 선언하며 15개 점포 폐점, 무급휴직제도 시행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기업회생을 신청한지 6개월, 인가 전 M&A를 승인 받은지 약 2달 만이다. 그동안 홈플러스 노조와 국회 을지로위원회에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회피를 지속 지적해 왔지만 결국 임직원들의 희생과 기업가치 하락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두고 홈플러스 측은 “인가 전 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다”며 불가피한 조치임을 어필했고 노조 측은 “노동자 고용과 회사를 지키려는 의지는 찾아볼 수 없다”고 응수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측은 “그동안 촉구해온 자구노력이 완전히 배제된 조치다”라며 바로 다음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 것을 예고했다.
◆교촌에프앤비, 2분기 매출 전년비 10.7%↑1261억원
교촌에프앤비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비 10.7% 상승한 12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정의 달 성수기와 프로야구 프로모션 등 스포츠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소비자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지며 치킨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매출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비 흑자전환했다. 당시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따른 일시적 비용이 투입됨에 따라 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어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92억원 증가한 셈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507억원으로 전년비 10.4% 상승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200억원으로 866.7% 신장했다.
◆오아시스마켓, 상반기 매출 2,839억 원…반기·분기 모두 최대 실적 경신
오아시스마켓이 2025년 2분기와 상반기 모두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다. 2분기 매출은 1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2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성장하며 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2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는 충성 고객 확대와 활발한 영업 활동이 꼽힌다. 상반기 월 6회 이상 오아시스마켓을 이용한 충성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방문자 수도 30% 늘었다.
◆CU, 아임낫어불닭치킨…치킨 아닌 ‘아이스크림’
무더운 여름을 맞아 CU가 출시한 이색 아이스크림이 주목된다. 계절적 성수기와 트랜드 분위기를 동시에 챙기는 상품이다. CU가 출시한 아임낫어불닭치킨은 최근 글로벌 유행 중인 Swicy(Spicy+Sweet) 트렌드에 맞춰 불닭맛을 입힌 이색 디저트 간식이다. 이 제품은 하절기 아이스크림 수요를 겨냥해 내놓은 불닭 치킨 아이스크림이며 K푸드 대표 메뉴인 한국식 치킨의 닭다리 모양으로 비주얼을 차별화했다. 지난 5월 선보인 아이스크림 ‘아임낫어치킨’의 후속작으로 닭다리 모양의 이색적인 비주얼과 크런치의 바삭바삭한 소리를 담은 ASMR 영상이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면서 이번에는 매콤한 맛을 입힌 이색 조합으로 내놓고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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