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경북 봉화군의 영포석포제련소 주변지역 일부 주민들이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에 오염돼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실태는 환경부가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한 영풍석포제련소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결과가 6일 봉화군 석포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밝혀졌다.
환경부는 영풍석포제련소 주변지역 주민의 중금속 오염 농도가 지역의 환경오염과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민건강영향조사는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승부리,대현리 등 영풍석포제련소 주변지역 주민77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와 대조할 주민은 봉화군 물화면 주민 307명이다.
조사결과 인체에서 국제기준치를 초과한 카드뮴이 다량 검출된 주민은 70명이며 납과 비소도 각각 45명, 37명에 달했다.
특히 카드뮴 고농도자 중 4명은 이상 증상으로 보였는데 이중 2명은 영풍석포제련소 근무경력자로 나타났으며 일부 주민들은 알레르기성 질환에 시달리고 신장 및 간장 기능에 이상소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인체에서 카드뮴이 다량 검출된 주민 70명가운데 59명은 1차 검사에서 독일HBM(건강관점에서 나쁜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는 수준) 기준 4㎍/L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차 소변검사도 6명이 동일 기준치를 초과했다.
납과 비소에서도 조사대상 주민 82명이 혈중농도가 10.0㎍/dL. 96.91상당수가 ㎍/dL로 검출돼 미국질병관리본부기준을 초과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평균(카드뮴 0.5㎍/L, 납 1.94)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으로 영풍석포제련소 주변지역(석포리,승부리,대현리)주민들이 제련소와 30㎞ 떨어진 봉화군 물야면 주민에 비해서도 중금속 오염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카드뮴의 경우 주변지역 주민은 평균 1.36㎍/L가 검출된 반면 물야면 주민은 평균 0.77㎍/L에 그쳤다.
납 성분도 주변지역 조사대상 주민은 평균 4.05㎍/dL가 검출됐지만 대보지역 물야면 주민은 2.70㎍/dL에 불과했다.
환경부는"석포제련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중금속 오염도는 우리나라 주민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며 특히 제련소 근무 및 주변지역 거주 여부 등이 중금속 오염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중금속 노출지역 주민들에 대한 원인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재배 농작물에 대한 중금속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며 신장기능 이상 소견자를 대상으로 카드뮴농도 및 관련 건강지표검사, 원인조사 등을 실시키로 했다.
또 경북도로 하여금 카드뮴 등 대기 중금속 측정망을 신설토톡 하는 등 영품서포제련소 주변의 환경오염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한편 봉화군은 지난 3일 공장 내 중금속 오염 토양 정화명령을 어긴 영풍석포제련소를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영풍석포제련소는 지난 2014년 7월 국민권익위와 봉화군 합동단속에서 원광석 및 동스파이스(동을 추출하기 위한 중간재) 보관장이 중금속에 오염된 사실이 밝혀져 토양정밀조사 명령을 받았다.
이는 2015년 3월 제련소의 자체 정밀조사 결과에서도 비소 아연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 사실이 확인돼 지난달 31일까지 토양오염방지 및 오염토양 정화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