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국내 편의점 시장이 이미 포화 단계에 근접하면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겉보기 외형 경쟁만 앞세우는 전략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해외시장을 기웃거리고 있으나 당장의 효능을 기대하긴 벅찬 상황. 이에 업계 및 전문가들은 “체질 개선을 통해 질적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점점 상승하는 물류비와 인건비 등까지 겹치며 업계 1위를 차지하려는 GS25의 앞길에 ‘경고등’이 켜졌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2025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를 통해 업계의 어두운 전망을 예측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경기전망지수가 3분기 102점에서 4분기 87점으로 하락했다. 그 중 편의점은 83점을 기록해 업계 점수 하락에 큰 몫을 차지했다. 이는 3분기 108점에서 25점 하락한 수치다.
◆최대 숙제 ‘영업이익’
편의점 산업의 전체적인 정체는 업계 1위를 바라보는 GS25에게 달갑지 않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6% 하락한 상황 속 남은 하반기의 실적 상승이 간절하다.
GS25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4조162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2381억원으로 1.83%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동기 912억원에서 762억원으로 떨어졌다.
점포 수 확장을 통한 매출 증대와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작년에 비해 손해를 보게 된 상황이다.
◆점포 수 확장도 멈춤,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국면
하지만 이제는 GS25의 점포 수 확장세마저 제자리걸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의 매출 및 점포수의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중 GS25는 2024년 0.1%의 점포 성장률을 기록하며 평균치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20년부터 꾸준히 6% 이상의 점포 수 성장률을 보였으나 2023년부터 2%대로 줄어든 흐름을 잇게 된 결과다. 매출액 성장률 역시 2023년부터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2024년 기준 CU와 GS25의 점포 수는 각각 1만8458개, 1만8112개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점유율 또한 CU 38%, GS25 33%를 차지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던 중 이제는 1위 CU, 2위 GS25로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더 이상 신규 출점은 제한적이고 이미 내수의 상황은 정리가 되가는 중 영업이익마저 떨어자고 있는 GS25에게 대안이 필요한 순간이 온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유통 학계에서도 우려점을 표한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은 1인가구의 급증과 소비트렌드 변화로 인해 편의점이 급성장했지만 이제 서서히 정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라며 “이제는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변신을 통해 성장기회를 만들어내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GS25관계자는 “가맹점을 우량화 시키는 것이 가맹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점포들과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등’ 브랜드 이미지 우려
GS25의 또 다른 걱정은 업계에서의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다. 자칫하면 ‘만년 2등’이라는 이름이 굳어질 수 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발표한 2025년 6월 편의점 브랜드평판 지수를 보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순이었다. 1위 CU는 ▲참여지수 76만7241 ▲미디어지수 72만9548 ▲소통지수 113만5837 ▲커뮤니티지수 72만2112 ▲사회공헌지수 38만2888으로 브랜드평판지수 373만7627로 분석됐다. 지난달 373만6156과 비교해 0.04% 상승했다.
하지만 2위 GS25는 참여지수 80만1117 미디어지수 78만3703 소통지수 81만8184 커뮤니티지수 38만613 사회공헌지수 26만6007이 되며 브랜드평판지수 304만9624로 기록됐다. 지난달 338만240과 비교해 9.78% 하락한 수치다.
이에 대해 한상린 교수는 “CU는 편의점에 집중하며 전략을 정하지만 GS25는 GS리테일의 여러 유통 포트폴리오중의 하나일 뿐이다”라며 “소비자 인지도 측면에서도 CU가 GS를 약간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관해 동종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치열한 자리싸움을 하던 중 매년 점포수 순증을 기록하던 GS25가 올 들어 100개 이상 점포수가 순감된 상황이다”라며 “CU와 매출 격차가 좁혀질 여지가 커져 상황적 부담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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