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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만19세 주담대 연체율 27%…“청년 정책 탓”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3-08-07 13:00 KRX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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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표 = 양경숙 의원실)
(표 = 양경숙 의원실)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19세 이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지난 6월말 27%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정책 금융상품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지만 청년층의 빚 규모가 커짐에 따라 경제 전반의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19개 시중은행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말 기준 만나이 20대 이하 연령층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34조 2500억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 4700억원)의 2.54배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의 연체액도 200억원에서 7.5배인 1500억원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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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40대·50대·60세 이상 연령층의 연체율은 2분기 말 기준 각 0.17%, 0.21%, 0.20%, 0.21%였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19세 이하 연체율은 6월말 27%까지 치솟았고 나머지 은행들의 19세 이하 연체율도 4.2%로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에서 19세 이하 연체율이 상당히 높은 이유는 주택금융공사 보증부 청년 전·월세 대출 정책 금융상품 때문이다. 해당 상품은 경제 취약계층인 청년층의 전세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도입돼 무소득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연체 발생 가능성이 커 일반 시중은행들은 판매에 소극적이었지만 카카오뱅크는 ‘비대면 주담대’ 절차까지 갖추며 전체 청년 전·월세 대출 상품의 약 60% 이상을 취급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에서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받은 만 19세 청년들 가운데 대부분이 무소득자”라며 “일자리나 고정 수입이 없는 데다 금리까지 오르자 이자를 갚지 못하는 취약 청년층이 늘고 연체율도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년층의 빚 부담이 금융시스템의 잠재 불안 요소일뿐 아니라 사회 문제인 저출산 현상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년 사이 주택 매매 가격은 물론 전월세 시세도 뛰면서 젊은 층이 갈수록 대출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젊은 층의 빚이 늘어날수록 이자 부담 등으로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춰지고 아예 혼인이나 출산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양경숙 의원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득기반 등이 취약한 30대 이하의 연체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청년층의 과도한 빚은 소비위축과 함께 금융은 물론 경제 전반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청년 대출을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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