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신규 아파트 구입을 위한 대출을 할 수 있을까? 답은 ‘안 된다’다.
시중은행에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이 연이어 출시하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잠잠하다. 이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총수신은 지방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일 정도로 성장을 했는데 왜 인터넷전문은행은 머뭇거리는 걸까?
이에 대해 시중은행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한 번은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시스템이라 인터넷전문은행이 신규 아파트 매매 대출을 취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약서 뿐 아니라 리스크도 문제”라며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작성은 물론이고 소유권 이전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완벽하게 비대면으로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분명 인터넷전문은행이 매매자금을 취급하게 되면 수요가 몰릴 것”이라면서도 “고객입장에서는 안정적인게 우선인데 매수자와 매도자가 등기소에서 소유권 이전을 처리하는 이 시스템을 비대면으로 하기엔 불안정해보일 수 있어 자금이 충분해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대환대출 서비스를,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제공하고 있지만 신규 아파트 매매자금 대출은 제공할 수 없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스템도 문제지만 고객을 유치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아파트 매매자금 대출을 하다가 막히면 “지점 한번 방문해주세요”가 되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은 그게 안된다”고 토로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법령으로 규제를 받기 때문에 대면영업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어 “대환대출을 내놨을 당시에도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규제로 홍보하기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택담보대출 자체를 다루지 않고 있고 언젠가 다루게 되겠지만 세부적인 일정이 나오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금융업계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이 이같은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큰 돈’을 다룰 수가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영업을 할 수 있는 개인신용대출이나 예적금 등의 상품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최근 본허가를 받은 토스뱅크까지 가세해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비대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미래먹거리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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