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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해보니

AI 테크 ETF 승자, ‘미래·삼성’…‘한투·KB’는 부진

NSP통신, 임성수 기자, 2025-12-09 16:36 KRX8 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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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ETF 전쟁, ‘집중형’만 웃었다…후발 액티브는 초반부터 ‘흔들’
KEDI 추종 ETF는 수익률 폭등…액티브는 잇단 손실로 존재감 악화

NSP통신- (표 =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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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임성수 기자)

(서울=NSP통신) 임성수 기자 = 국내 5개 자산운용사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미국 인공지능(AI)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 성과가 ‘집중 배팅형’과 ‘액티브’로 뚜렷히 갈렸다. 상위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집중 배팅형’ ETF는 압도적인 수익률로 시장을 주도한 반면 차별화를 내세운 액티브 ETF는 부진을 면치 못한 것.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시장 선점효과를 누린 ETF가 실적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지수 추종 상품인 만큼 선점효과가 일정 부문 중요하다”며 “각사가 차별화된 포인트로 상품을 내지만 상품의 사이즈가 이미 확보된 경우 지속적인 유입이 이뤄지는 연쇄효과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투자 열풍 속 AI 테마는 ETF 출시 후 순자산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삼성자산운용이 관련 상품을 선보인 뒤 올해까지 미래·한투·KB·키움투자자산운용 등 5개사가 각기 다른 전략을 앞세운 테마 ETF를 선보였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성과는 ‘전략·지수 선택’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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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초기부터 시장을 선점한 집중 배팅형 ETF는 1년 반 만에 50%대 수익률을 올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외 올해 8월 등장한 고배당 전략 ETF도 10% 초반의 안정적 상승률을 보이며 존재감을 쌓아가는 중이다.

문제는 액티브 ETF다. 이달 기준 출시 한 달 만에 두 상품 모두 손실을 기록했고 최초 펀드 조성 후 운용 시작일(설정일) 기준 누적 손실률도 13%대에 달한다. 전략 차별화를 위해 차세대 종목을 편입하며 가격이 반영된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익률 ‘승자’ 타이거·코덱스…에이스·라이즈는 ‘부진’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다. 양 사는 각각 지난해 8월과 6월 미국 AI 기술주 ETF를 시장에 출시해 우수한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 타이거(TIGER) 미국AI빅테크10’ ETF는 설정일 이후 52.64% 수익률로 5개 운용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총비용비율(TER)도 0.3715%로 최저다.

‘삼성 코덱스(KODEX) 미국AI테크TOP10’은 동일 기준 수익률로 49.64%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TER 역시 0.3781%로 미래에셋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배당 전략 ETF도 선방했다. 키움운용의 ‘한국고배당&미국AI테크’는 1개월 1.49%, 3개월 10.63%, 설정 이후 10.6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우상향을 보였다.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의 액티브 ETF는 고전했다. 두 운용사는 동사 미국 빅테크 펀드 시장 잠식 및 미국 AI 기술주 인덱스 펀드 시장 포화를 고려해 ‘액티브 펀드’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적은 비교적 미비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에이스(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 액티브’ ETF는 상장 한 달 만에 -10.87%, 설정일 이후 -13.10%로 연속 하락했다.

KB자산운용의 ‘라이즈(RISE) 미국AI테크핵심산업 액티브’도 1개월 수익률 -8.72%를 기록하며 단기 성과 부진을 드러냈다. 그러나 6개월 29.20%, 1년 29.16%로 중장기 성과는 개선됐다.

◆전략 따라 성과 극명…“지수 선택이 승부 갈랐다”

운용 전략에 따른 성과 차이는 더 분명하다. 지난해부터 시장에 자리잡은 집중 배팅형 ETF는 높은 성과로 시장을 선점한 반면 후발 액티브 ETF는 이를 뛰어넘기 어려운 한계를 노출했다.

실제 성과 선두권인 미래에셋·삼성의 ETF는 모두 한국경제신문(KEDI) 미국AI기술주 집중 배팅형 지수를 따르고 있다.

반면 한국투자와 키움은 아크로스(Akors) 지수를 기반으로 각각 액티브·고배당 전략을 택했으나 성과는 확연히 나뉘었다. 두 상품의 TER은 0.4%대 중반으로 비슷했지만 설정일 기준 수익률은 -13.10%와 10.64%로 정반대였다.

KB자산운용은 솔랙티브(Solactive) AI 기술주 액티브 지수를 채택했다. 해당 ETF는 1개월 -8.72%로 부진했으나 지난해 11월 설정일 기준 28.5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액티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과를 냈다. 다만 해당 상품의 TER은 0.6949%로 각사별 ETF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펀드는 기존 지수들과 차별화를 위해 차세대 종목을 편입하면서 구성 종목 가격이 반영돼 운용 초기에 손실을 떠안는다”며 “향후 시장 동향과 운용 역량에 따른 실적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시장 상승구간에서 종목들이 순환매 구조를 통해 상승 예상 종목이 뚜렷해질 때 액티브 상품의 성과가 커진다”며 “무역정책 불확실성(TPU) 이슈 등이 발생해 관련 테마 펀드에 빠른 대응이 필요할 때 액티브 상품의 전략 의의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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