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 중이나 그룹 경영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 삼성그룹 전무(커뮤니케이션팀장)는 “수요사장단회의가 평소 대로 진행되는 등 비상경영을 하거나 경영에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이건희 회장 부재 중임에도 불구하고 14일 오전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회의가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평소와 같이 열렸다. 이 회의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사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사장단 회의에서 김성환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미래와 미국’을 주제로 한 시간 가량 강연을 펼쳤으며, 그룹 수뇌부는 계열사 사장단에 차질 없는 업무 수행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사장단회의는 특별한 안건이 없으면 외부 강사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이 회장의 공백에도 삼성그룹이 평소대로 모든 업무를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 경영이 정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방증하듯 삼성그룹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 회장이 그동안 통상적인 경영현안에는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 대규모 투자나 지배구조 개편과 같은 굵직한 사안만 챙겼다. 이에 따라 오너 리스크 발생에도 주가는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 회장은 현재 급성 심근경색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병원 측은 이건희 회장의 뇌나 심장근육에 거의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언제 의식을 회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의식을 회복해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경영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움짐임 등 향후 삼성그룹 행보를 주목하게 한다.
ynpark@nspna.com, 박유니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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