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연말의 식품·유통업계는 유독 ‘성적표’가 많이 붙는 계절이다. 부라보콘과 삼진어묵, 바디프랜드가 받은 각종 수상은 지난 한 해의 결과물이자, 동시에 내년에도 사랑받고 싶다는 어필에 가깝다. 오래 버텼고, 잘해왔고,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숫자와 상으로 증명하는 방식이다. 동원그룹은 송년회 대신 AI 경진대회를 열며 ‘기업 혁신’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반면 신세계면세점과 롯데온은 연말 할인과 포인트로 소비자에게 직접 답안을 내밀었다. 잘한 기업은 칭찬을 받고, 준비된 기업은 지갑을 연다. 상과 혜택이 교차하는 이 시점, 업계는 이미 2026년의 선택을 은근히 재촉하고 있다.
◆해태아이스 부라보콘,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최우수상…아이스크림계 경쟁력도 ‘꾸준’
해태아이스 부라보콘이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에서 아이스크림 부문 최초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브랜드 저력을 입증했다. CM송·광고는 물론 어린이 바둑대회, 기부 캠페인 등 장수 브랜드다운 사회적 접점 확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프 커팅 포장 등 시장을 선도한 혁신도 경쟁력의 배경으로 꼽힌다. 부라보콘은 ‘추억의 아이스크림’을 넘어 여전히 현재진행형 브랜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삼진어묵,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장관상…K-어묵계의 다크호스 입증
삼진어묵 또한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에서 산업통상부장관상을 수상하며 K-어묵 대표주자로 존재감을 키웠다. 70년 전통의 품질 경쟁력과 소비자 중심 경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 로컬 어묵에서 간식·선물·HMR까지 확장하며 브랜드 외연을 넓힌 점도 주효했다. 최근 IPO 성공과 수산가공식품 브랜드파워 5년 연속 1위 기록이 성장성을 뒷받침한다. 삼진어묵은 ‘전통 강자’를 넘어 글로벌을 노리는 어묵계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 10년 연속 1위·100대 브랜드 27위…전년비 2단계↑
바디프랜드가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헬스케어 부문 10년 연속 1위, 종합 순위 27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마사지체어를 넘어 ‘헬스케어로봇’이라는 새 시장을 만든 전략이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렸다. 바디프랜드는 로보틱스 기술과 공격적인 R&D 투자로 국내 시장의 40% 이상을 헬스케어로봇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코웨이·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며 기술 기반 헬스케어 기업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바디프랜드는 이제 국내 1위를 넘어 ‘수출하는 로봇 헬스케어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그룹, 송년회 대신 AI 경진대회…‘제2회 동원 AI 이노피아드(AI Innopiad)’
동원그룹이 송년회 대신 ‘AI 경진대회’를 택했다. 동원은 임직원 대상 ‘제2회 AI 이노피아드’를 열고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실무 혁신 아이디어를 겨뤘다. 재무 전표 자동 처리, 생산 일정 수립, 유통 분석, 산업 안전까지 ‘AI 요원’이 실제 업무를 대체하는 구상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전표 처리 시간을 60% 줄이는 ‘재무 AI요원’ 등은 즉시 현업 적용 가능성도 확인됐다. 동원은 AI를 이벤트가 아닌 ‘동료’로 삼아 조직 전반의 생산성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굿바이 2025, 연말 럭셔리 초특가 페스타’ 진행
신세계면세점이 연말 성수기를 맞아 ‘굿바이 2025 연말 럭셔리 초특가 페스타’를 열고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했다.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단독 입점 브랜드와 럭셔리 제품을 최대 55%까지 할인하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매일 참여 가능한 ‘럭키 박스’로 최대 45만원 추가적립금과 포인트를 제공해 체류·재구매를 유도한다. 프라다·톰브라운부터 돔페리뇽·조니워커까지 선물·자기보상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연말 소비 심리를 정조준한 ‘면세판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평가다.
◆롯데온, ‘Good goodbye 2025’ 진행…매일 최대 3만 엘포인트 지급
롯데온도 연말 기획전 ‘Good goodbye 2025’를 열고 실속형 쇼핑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다. 다우니·한샘·오설록·어그 등 선물·생활필수 브랜드를 앞세워 연말 수요를 정조준했다. 앱 전용 ‘앱쁠딜’과 온누리스토어 확대로 체감 할인 폭을 키운 점이 특징이다. 기간 중 매일 선착순으로 최대 3만 엘포인트를 즉시 지급해 체류와 재방문을 유도한다. 연말은 물론 새해까지 이어지는 포인트 이벤트로 ‘마지막 클릭’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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