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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기상도

CJ제일제당·삼양사·더본코리아·빙그레 ‘비’

NSP통신, 옥한빈 기자, 2025-11-14 18:35 KRX5 R9
#교촌에프앤비(339770) #CJ제일제당(097950) #삼양사(145990) #빙그레(005180) #더본코리아(475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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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 옥한빈 기자)

(서울=NSP통신) 옥한빈 기자 = 식품업계가 이번 주 극단적으로 갈렸다. 호실적과 신제품, 전략적 협업으로 ‘맑음’을 잡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실적 악화·담합·점주 갈등 등 자초한 리스크로 ‘비’를 부른 곳도 적지 않았다. 교촌에프앤비와 오리온, 남양유업, 풀무원 등은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존재감을 키웠지만, CJ제일제당·삼양사·빙그레·더본코리아는 규제와 불신, 구조적 부진이 복합적으로 터지며 위기 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설탕 가격 담합과 가맹점주 집회는 단순한 단기 이슈가 아니라 기업 신뢰 체계를 흔드는 중대 변수로 지목된다. 연말 특수를 앞둔 업계에 ‘실적과 평판’이 다시 한 번 명암을 가르는 잣대로 떠오른 한 주였다.

◆교촌에프앤비(339770) ‘맑음’ = “물류·공간 이미지 확장” 호실적에 수상 러시로 가치 상승

교촌에프앤비가 이번 주 두 건의 주요 수상 소식을 발표하며 푸드업계 내 이미지와 경영력 모두에 긍정 신호를 보냈다. 먼저 ‘제22회 한국파렛트·컨테이너산업대상’에서 유닛로드시스템(ULS) 파렛트 부문을 수상하며 물류 운영 효율화와 친환경 물류 기기 표준화 노력이 공식 인정받았다. 또한 사옥 ‘교촌 1991 빌딩’이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물 민간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기업 철학을 공간에 담은 설계가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수상과 함께 3분기 호실적이 알려진 점까지 더해져 브랜드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 ‘맑음’ 기조가 강화되는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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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271560) ‘맑음’ = 3분기 호실적에 ‘비쵸비’ 한정판으로 브랜드 파워 강화

오리온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약 8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약 1,3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68.8%에 달하는 등 글로벌 채널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또한 인기 스낵 브랜드 비쵸비가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해 ‘국립중앙박물관 에디션’을 출시했고 이를 기점으로 해외 관광객 및 MZ세대 사이에서 품절 사례까지 나타나며 브랜드 화제성과 제품 수요 모두 위력을 보였다. 오리온은 이 한정판 제품의 생산량을 두배로 확대하기로 결정하며 추가 성장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실적과 브랜드·상품 기획이 동시에 작동한 구조로 연말 시기 간식 수요 증가를 앞두고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빙그레(005180) ‘비’ = 3분기 수익성 흔들림에 담합 과징금 ‘폭우’로 그늘

빙그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약 47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약 5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8.8% 감소하며 수익성 경고등이 켜졌다. 여기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아이스크림 가격·시장 분할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약 388억 원의 과징금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되며 추가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또한 대법원은 같은 날 담합 행위와 관련 빙그레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벌금 2억원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담합 이슈가 브랜드 이미지와 경쟁환경에 미칠 파장은 여전히 악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CJ제일제당(097950) ‘비’ = 신제품도 막지 못한 실적 부진·설탕 담합 의혹

CJ제일제당은 최근 ‘습김치’가 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도 전했으나 부정 이슈가 그것들을 다 덮었다. 먼저 3분기 실적이 매출 4조5326억 원(-1.9%), 영업이익 2026억 원(-25.6%)으로 두 자릿수 하락하며 수익성 위기에 직면했다. 글로벌 분야에서는 지속 성장 중이지만 내수 부진과 타 사업계열의 시장성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에 더해 ‘설탕 가격 담합 의혹’으로 삼양사·대한제당과 함께 검찰 수사 대상이 됐고 구속영장 청구가 이뤄지는 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삼양사(145990) ‘비’ = 새 대표 선임 후 ‘담합’ 리스크 직격탄

삼양사는 최근 주주총회 전 조기 인사로 이운익 대표 내정을 단행하며 변화의 신호를 보였으나 곧바로 설탕 가격 담합 의혹이 제기되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검찰은 국내 제당 시장의 과점 구조를 통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정해온 정황을 포착했고 그 중심에 삼양사 최고경영진이 있다는 판단 아래 구속영장 청구까지 진행했다. 이 같은 규제 리스크는 단기간에 경영 신뢰성과 이미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원가·판매가 구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와 업계는 향후 수사 전개와 대처 전략을 주목하고 있다.

◆매일유업(267980) ‘맑음’ = 분기 실적 호조와 신제품·이벤트 활력으로 청명한 흐름

매일유업은 2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71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1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제품 및 이벤트도 활발하다. 상하농원은 ▲김장 페스티벌 개최 ▲진(眞)유정란 출시 등의 소식을 전했고 매일홀딩스 전체로 봐도 ▲바리스타룰스 누적판매량 150만개 돌파 기념 1+1 행사 ▲폴 바셋 e-stamp 이벤트 등도 긍정적이다.

◆남양유업(003920) ‘맑음’ = 3분기 반등에 신제품·상생 MOU까지, 기업 체감 온도↑

남양유업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0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8억 원으로 260% 이상 급증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번 주에는 카페 브랜드 ‘백미당’이 전남 영암군과 지역 농특산물 활용 및 상생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ESG·상생 행보에도 속도를 냈다. 제품 경쟁력 강화도 돋보인다. 간편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프로’의 신제품 샤인머스캣 맛을 출시하며 시장 반응을 끌어올렸고 올해 식품업계에 확산 중인 말차 트렌드에 맞춰 말차 라떼·말차 디저트류 등 관련 라인업도 강화해 카페·RTD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는 중이다.

◆풀무원(017810) ‘맑음’ = 3분기 실적 고공행진과 고객감사제·지속가능 식단 경진

풀무원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1.7% 증가한 8337억 원, 영업이익은 약 52.0% 증가한 33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올가 고객 감사제’를 통해 충성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2025 지속가능식생활 식단 경진대회를 개최해 채소·통곡물 중심의 ‘211 식사법’을 제안하며 지속가능 식생활 캠페인에도 주력했다. 또한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누적 판매량이 2000만 병을 돌파하며 건강기능성 식품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강화됐다.

◆더본코리아(475560) ‘비’ = 매출은 ‘반토막’, 영업익은 ‘적자 지속’ 울상에 백대표 방송 복귀 논란 ‘설상가상’

더본코리아는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8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5% 감소했고 영업손실 4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등이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앞에서 ‘대표 백종원 방송 복귀 편성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며 본사-가맹점 간 충돌이 공개적으로 심화됐다. 더본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며 반박에 나섰지만 가맹점주와의 상생 이슈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분위기다. 실적 또한 회사 측은 상생 지원금 및 프로모션 비용 반영이 주된 원인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미지 리스크와 점주 불안이 수요와 매출 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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