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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국민연금의 MBK 투자 부적절”…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실패한 투자” 사과

NSP통신, 강은태 기자, 2025-10-22 10:43 KRX2 R0
#이찬진 #금감원장 #국민연금 #MBK #김남근

“MBK 등 사모펀드가 인수회사를 거덜 내는 경우가 많다·규제가 필요하다”

NSP통신-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시작전 모습 (사진 = 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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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시작전 모습 (사진 = NSP통신)

(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의 MBK 투자 부적절했다고 직격하고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의 MBK 투자에 대해 사과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LBO 방식의 사모펀드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을 제공하는 것이 과연 ESG 기준에 맞느냐에 관해선 본인은 2015년부터 계속 지적해 왔다”며 “이 부분(홈플러스의 기관투자)에 대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홈플러스 사태처럼 MBK 등 사모펀드가 인수회사를 거덜 내는 경우가 많다. 규제가 필요하다”는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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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남근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후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대규모 실직을 초래했다”며 “이런 방식은 단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비윤리적 투자 행태”라고 질타했다.

이어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해 사실상 거덜 내고 청산절차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며 담보를 통해 대출하도록 하는 LBO 방식으로 단기 이윤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원장은 “노동권, 일자리, 생사와 관련돼 있는데 기관투자자가 LBO 방식 사모펀드에 자금을 제공해 준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며 “국민연금기금 뿐 아니라 금감원 입장에서도 이 부분을 심각히 보고 사모펀드 관리감독 체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준비를 지금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MBK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감장에 출석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상당히 실패한 투자”라고 사과하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말 공정가치 평가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홈플러스 손실액이 최대 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 노후자금을 위태롭다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의원실에서 입수한 국민연금 공단 내부 문건에 따르면 MBK가 인수 당시부터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을 통해서 현금을 유입하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부동산 장사를 핵심으로 삼았다 것을 증명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5년 9월 23일 국회 입법조사처의 평가에 따르면 최대 손실액을 9000억 원이라고 하는데 맞냐”라고 질문하자 서 본부장은 “작년 말 기준 공정가치 평가로 결정됐던 것”이라며 “국민연금을 관리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실패한 투자로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 14일 MBK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의 정무위 출석 당시에도 민 의원을 비롯해 김남근, 김상훈, 유영하 의원 등도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를 MBK의 먹튀가 아니냐고 질타하며 홈플러스 근로자들은 물론 입점 업체와 나아가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에까지
악영향을 주는 상황에까지 이른 데 대해 책임이 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빚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그 부담을 피인수기업에게 전가하는 행태를 사실상 국민연금은 그대로 용인한 것이라는 취지다.

한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MBK를 봉이 김선달 기업 사냥꾼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수 과정을 보면 너무 비열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MBK의 고려아연 M&A 시도를 거론하며 “기업사냥을 하는 사모펀드가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하는 기업을 함부로 인수하지 못 하도록 하는 방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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