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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지선 게토얼라이브 대표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도시를 살리는 힘”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5-09-16 10:54 KRX2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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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브릿지 뮤직성수’, 공간·사람·아티스트의 실험정신 이을 것”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문화예술은 도시를 살리는 힘입니다. 지역이 개발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아티스트를 이끌 수 있는 좋은 무대 경험과 확장의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티스트와 기획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엮여 아름다운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NSP통신-정지선 게토얼라이브 대표. (사진 = 안재경 작가(재즈피플 매거진), 정지선 대표 제공.)
정지선 게토얼라이브 대표. (사진 = 안재경 작가(재즈피플 매거진), 정지선 대표 제공.)

정지선 게토얼라이브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있어 문화예술이 가진 가치에 대해 역설했다.

정 대표가 운영하는 ‘게토얼라이브(ghetto alive)’는 실험 음악을 공연하는 공연장이면서 음악뿐 아니라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를 펼치는 공간이기도 하다.

15일 서울 강서구 한 카페에서 NSP통신과 만난 정 대표는 “지금은 AI(인공지능)도 음악을 만들어내는 시대이기 때문에 ‘진짜’가 더 귀해질 것”이라며 “이 ‘진짜’가 가진 지속가능성이 한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축제를 만들어내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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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자라섬 페스티벌은 20년이 넘도록 매년 경기도 가평군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재즈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가평군 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회 재즈페스티벌 인 가평’ 결과보고회에 따르면 해당 축제의 실제 방문객 1인당 지출비용 분석 결과 군민은 2만6643원, 외지인은 11만 7235원으로 약 4억원의 직접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문화재단에서는 지난해 10월 펼친 ‘2024 크리에이티브X성수’ 역시 7일 만에 827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수동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콘텐츠·사회혁신 분야 기업과 지식산업센터, 한양대학교 등 365개 기업과 단체, 1296명의 연사·예술가 등과 민관산학 추진체계를 만들어 문화창조산업의 인적·물적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행사로 생산유발효과 575억, 부가가치유발효과 252억, 취업유발효과 513명, 고용유발효과 320명으로 약 827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

이처럼 지역사회에서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 정 대표는 ‘지속 가능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누구나 공연을 만들 수 있지만 그 공연이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어렵다”며 “이에 대한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아티스트에게도 좋은 무대 경험과 확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 앤 온리(one and only)’를 보여주기 위해선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문화예술적으로 기여하고 싶은 분들에게 기획자가 새로운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새로운 창작 작품이나 문화의 흐름에 대해 설득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매개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일을 하면서 문화예술계에선 음악, 무용, 공간, 시각예술, 영상감독, 음향감독 등 여러 제작팀과 투자자, 마케팅 팀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예술계는 특히 각자의 세계관이 선명한 곳이기 때문에 이같은 ‘화성 언어’와 ‘목성 언어’를 조화롭게 소통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브릿지 뮤직성수(게토얼라이브 주관)’ 역시 이같은 정 대표의 신념이 반영된 축제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열리는 ‘브릿지뮤직 성수’는 성수동 전체가 공연장으로 변신해 공연과 파티 등으로 가득 채워진다.

정 대표는 “성동구 최초 음악 육성 사업, 음악인 지원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제가 총괄 디렉터, 운영 디렉터를 하게 됐다”며 “총 115팀 중 7팀을 뽑았다. 이번 축제는 신인들의 등용문이 되기도 하고 영향력있는 아티스트와의 연결고리가 되기도 하는 음악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려고 이같은 축제를 기획했다”며 “관객들이 음악과 함께 도시의 다채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것,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서 성수동이라는 공간과 사람, 그리고 아티스트의 실험정신을 잇는 다리(bridge) 역할을 하도록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축제에 참가하는 관객뿐 아니라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정 대표는 “신진 아티스트들을 발견하는 것, 또 기존의 아티스트 중에서도 미처 발견되지 못한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것에서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며 “‘이런 음악이 있었나?’라는 것을 관객이 느낄 수 있도록 아티스트를 발견해 매개 역할을 했을 때,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가능성이 보이는 아티스트를 발견했을 때 최고로 보람차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국가 경쟁력의 주축이 될 문화예술이 더 탄력을 받기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흔히 ‘뼈를 간다’는 말이 있다”며 “문화 예술을 위해 예술 노동자들의 노동력이 엄청 많이 들어가는데 언제까지나 열정페이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화예술을 배우기 위해선 정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이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열정과 관심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은 결국 도시를 살리고 사회를 살리는 힘이다”이라며 “보이지 않을 뿐 사회의 위로와 감동,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예술의 가치를 알고 이를 위해 건강한 기부 후원 문화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린 데에는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를 비롯해 영화 기생충, 피아니스트 임윤찬 등 문화예술의 힘이 컸다. 서울 한가운데에 예술가들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음악을 향유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며 “아티스트와 기획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엮여 아름다운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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