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NSP통신) 조이호 기자 = 강원 강릉시(시장 김홍규)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전 시민을 대상으로 2차 생수 배부에 나선다. 지난 1차 배부가 5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다시 공급이 이뤄지는 것으로 시는 총 7000톤의 생수를 확보해 신속히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2차 배부에서는 공급량이 크게 확대된다. 일반 가구에는 1인당 생수(2ℓ) 12병이 지급되며 제한급수 중인 아파트 거주자는 1인당 18병이 제공된다. 특히 2023년 9월 1일 이후 출생한 24개월 이하 영아는 1인당 24병이 배부된다.
영아 대상 배부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강릉시보건소 주차장에서 진행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현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아울러 제한급수 중인 아파트 내 어린이집 41곳에는 12일 하루 동안 어린이집당 480병이 공급돼 보육의 어려움을 덜게 된다.
시민 편의를 위해 배부 체계도 세분화됐다.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는 오는 15일부터 시청 주택과와 건축과가 직접 관리사무소에 생수를 전달하며 병원 입소자, 대학생, 해외 유학생 등 1차 배부에서 누락된 대상자들도 이번에는 빠짐없이 포함된다. 특히 주문진읍, 연곡면, 왕산면 등 제한급수 지역이 아니더라도 마을 상수도가 고갈된 가구들까지 지원 범위에 추가됐다.
고령층이나 장애인처럼 생수 운반이 어려운 주민에게는 공무원, 복지시설 관계자, 이·통장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전달한다. 소형 아파트의 경우 읍면동장이 책임지고 배부를 조율한다. 시는 1차 배부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혼선과 누락 사례를 줄이기 위해 현장 관리와 행정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생수는 읍면동 거점 장소로 먼저 옮겨진 뒤 각 지역별 계획에 따라 주민들에게 전달된다. 이번 배부에는 공무원을 비롯해 이·통·반장, 자생단체, 자원봉사자 등이 대거 참여해 민·관이 협력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세부 배부 장소와 일정은 시청 누리집과 SNS, 재난문자방송 등을 통해 안내되며, 주민센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단수 제한 조치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은 여전하다. 직수를 사용하는 단독주택이나 상가는 제한급수 대상에서 제외되는 반면, 대규모 아파트 주민들은 일정 급수량을 넘어서면 급수가 즉시 차단돼 상대적으로 더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아파트 주민은 “물 사용을 줄여도 정해진 양만 쓰면 급수가 끊기니 하루하루가 전쟁 같다”고 토로했다.
김홍규 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보내주신 생수와 성금이 시민들의 어려움 해소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가뭄 사태가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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