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일주일 만에 2조원 가까이 폭증한 가계대출로 하반기 총량 조절에 압박을 받은 은행권이 대출문을 더 좁히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책무구조도 도입 반년이 지난 지금 운영 실태 점검에 나선다.
◆일주일 새 2조 폭증한 가계대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7일 기준 760조 8840억원으로 일주일 사이 1조 91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짐에 따라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큰 폭 늘었다. 이에 은행권은 주담대 금리를 높이거나 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제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으로의 전세대출 대환대출을 막았다.
◆금융당국, 책무구조도 운영 실태 점검
금융당국은 올해 1월 도입된 책무구조도의 운영 실태 점검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와 은행 62개사 중 은행검사국의 정기검사 대상을 제외한 44개사에서 책무구조도에 따른 내부통제 체계 등을 점검한다. 이번 점검을 통해 확인된 미비점은 개선 및 보완을 권고하고 이행 경과를 계속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5000만원 이하 빚, 연말까지 다 갚으면 ‘신용사면’
정부가 5000만원 이하 연체 채무를 연말까지 전액 상환한 이들을 대상으로 연체 기록을 삭제해주는 ‘신용사면’을 시행한다. 신용사면은 대출·카드발급 등 금융거래에서 불이익을 주는 연체 이력을 삭제해주는 제도다. 현재는 대출 3개월 이상 연체시 신용정보원과 신용평가사가 관련 기록을 보유하고 전액 상환 후에도 이로 인해 제약을 받지만 이를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신용사면 대상 인원은 약 324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방은행, 부동산 침체에 대출 암울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부진하고 연체율이 폭증함에 따라 중소기업대출 역시 확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JB전북은행, JB광주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계대출 총 잔액은 49조 5807억원으로 전년 동기(47조 5355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평균 연체율은 1.08%로 전년 동기(0.63%) 대비 0.44%p 증가했다. 이에 안정적인 대기업 대출로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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