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최아랑 기자 = 국내 주요 그룹들이 신사업 성장과 실적 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안전 문제와 환경 논란, 인수합병 불확실성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도 부각됐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신제품과 애플 차세대 칩 위탁생산 소식으로 시장 기대감을 높였고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는 잇단 중대재해 사고로 정부의 건설면허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돼 위기감을 키웠다. 한화는 관세 협상 타결 기대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배임 혐의 재판 관련 논란도 함께 이어졌다.
◆KCC(002380) ‘비온뒤갬’=KCC는 건자재 어려움 속에서 2분기 영업이익 약 1400억원을 내며 지난해 2분기에 비해 0.1%로 소폭 줄어들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실리콘 등 다른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이엔드 창호 브랜드 클렌체의 신규 광고도 기술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프리미엄 건자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포스코홀딩스(005490) ‘비’=포스코홀딩스는 연이은 중대재해 사고로 흔들렸다. 광양제철소와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에서 올해만 사망사고가 다섯 건 발생하면서 정부는 포스코이앤씨의 건설면허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장인화 회장이 주 5일 근무 복귀 등 조직 기강 다잡기에 나섰지만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사임하는 등 책임론은 현실화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인 이상 사망 사고 발생 시 고용부가 국토부에 건설면허 등록말소를 건의할 수 있다”며 국토부와의 협업 가능성을 밝혔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가 면허를 취소당할 경우 1997년 동아건설 이후 28년 만의 첫 사례가 된다.
◆HMM(011200) ‘비’=HMM은 SK해운 인수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인수 가격과 조건을 두고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HMM은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번 협상 결렬은 HMM이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기회가 무산된 것으로 평가된다.
◆SK(034730) ‘맑음’=SK는 베트남 빈그룹에 대한 지분 전량 매각을 완료하고 약 조 단위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번 자금 확보를 통해 SK는 AI,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매각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조정과 함께 시장에서는 향후 SK의 투자 전략 변화와 신규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SK그룹이 어떻게 투자 리스크를 관리할지에 대한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000880) ‘구름 조금’=한화는 시가총액 증가율 1위를 기록해 10대 그룹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이 한화오션 주가를 밀어올려 200% 넘는 급등을 견인했다. 한편 한화가 인수한 급식업체 아워홈 전 대표 구본성 씨의 배임 혐의 재판과 관련해 한화 측이 제출한 처벌불원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구 전 대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회삿돈 유용과 과다 성과급 수령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22일 2심 판결이 예정돼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한화 측 처벌불원서를 기업 윤리 부재로 비판하며 실형과 책임 범위에 사회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맑음’=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은 에너지효율 2등급으로 친환경 수요를 공략했고 S25 시리즈는 출시 2개월 만에 300만 대 판매를 돌파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 삼성 파운드리 공장에서 애플의 차세대 칩 생산에 돌입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이 칩이 아이폰 등 주요 제품의 전력 효율성과 성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를 차세대 아이폰용 이미지센서(CIS)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해당 협력과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001040) ‘맑음’=CJ는 윤상배 전 휴온스 대표를 CJ웰케어와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동시에 선임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 사업 부문을 하나로 통합하는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또한 CJ는 전사적으로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디지털 전환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디지털 혁신 전략은 CJ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내는 의지로 풀이된다.
◆영풍(000670) ‘구름 조금’=영풍은 석포제련소 환경 논란이 재점화됐다. 항소심 무죄 판결에도 토양 매립 폐기물로 인한 지하수 오염 우려가 남아 지역사회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현장 방문해 낙동강 최상류인 만큼 철저한 환경관리와 수질 보호를 당부했다. 오염토양 정화 미이행으로 봉화군 고발과 조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는 등 규제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LG(003550) ‘흐림’=LG는 AI 가전 선보인 LG전자를 중심으로 실적과 신사업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LG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이 21.5% 늘었으나 매출은 감소했고 석유화학 부문은 적자가 지속됐다. 첨단소재와 생명과학 부문은 견조한 매출 유지에 성공해 성장 기대를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생산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고 3분기에는 배터리 출하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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