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고양시(시장 이동환)가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시민 모두는 소득에 상관없이 재난으로부터 안전할 기본권을 가지고 있다”며 “시민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도시 전체가 폭염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속되는 폭염에 온혈질환자 지난해 대비 3배 증가
최근 전국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는 지난해의 약 3배인 2400명, 폐사 가축 수도 전년 대비 10배인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고양시 온열질환자도 지난해 14건에서 올해 7월 말 현재까지만 34건에 달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
폭염특보 발령일도 지속 증가 추세다. 고양시 특보발령일은 2022년 24일에서 2023년에는 38일, 지난해에는 70일로 급증했다. 올해는 7월 말까지 24일을 기록했으며 ‘7말 8초’가 더위의 절정에 달하고 폭염 장기화 전망을 감안 하면 올해 더위가 지난해를 앞지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정부도 국가비상사태 수준으로 폭염 대응에 나선 가운데 고양시는 도심 주요 도로에 살수차를 투입하고 공사장 근로자 안전관리를 강화하며,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한 대책을 가동 중이다.
◆고양시, 계속되는 폭염에 살수차·쿨링로드 운영
시는 도로 복사열과 열섬현상으로 인한 체감온도를 낮추기 위해 민·관·군 협력체계를 통해 살수 작업을 대폭 강화했다.
각구청별로 살수차를 2대씩 운영하고 노면 청소용 살수차 6대도 추가 투입해 총 12대를 도심 전역에 배치했다. 살수 작업은 폭염특보 발효 시 하루 4시간, 폭염이 지속될 경우 최대 8시간까지 탄력적으로 운행된다.
군부대에서도 제독차 4대를 투입해 지원에 나섰으며 GH와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민간 건설사도 공사장 인근 도로에 집중 살수 중이다.
화정역 인근 200m 구간에는 ‘쿨링앤클린로드’를 운영해 도로를 통행하는 시민들의 체감온도를 낮춘다. 최근에는 폭염으로 운영시간을 9시부터 17시까지 매 정시 20분씩으로 확대했다. 화정역 7번 집수정 내 유출 지하수를 활용해 운영되며 1회 약 2톤의 지하수가 사용된다.
야외근로자를 위한 대응책도 가동 중이다. ‘폭염 안전 5대 수칙(물, 바람·그늘, 휴식, 보냉 장구, 응급조치)’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체감온도 33℃ 이상일 경우 매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토록 조치했다. 폭염이 심한 시간대에는 건설 현장 작업을 일정 시간 중지하도록 권고하는 등 야외근로자 사망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축산 농가 대상 가축 면역력 강화와 환경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3월부터 7월까지에는 양계·양돈농장 등에 면역증강제 총 1426개와 한우 백신 1200개를 공급했다. 이와 함께 약 5300만 원(도비 포함) 예산을 투입해 21개 농가 대상 환풍구, 급수기, 에어컨, 안개 분무기 등 총 108대의 장비 설치도 지원했다.
◆기부금 등 활용해 취약계층 냉방비 지원… 시설 점검, 안부확인까지 촘촘한 대응
시는 무더위로 건강과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는 저소득층, 홀몸 어르신, 장애인 등을 위해 빈틈없는 복지망을 가동 중이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폭염이 예고돼 지난달 선제적으로 기부금을 활용해 폭염 취약계층 462가구에 10만 원씩 냉방비를 지원했다. 8월 초에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등 2만6000가구에 가구당 5만 원씩 총 13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초생계·의료급여 수급 중증장애인 1700가구에는 3개월간 월 4만 원씩 냉방비를 지원하고 장애인 거주시설에는 정원 규모에 따라 월 10~50만 원을 차등 지원한다.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할 무더위 피난시설 1370개소도 사전점검을 완료했다. 무더위 쉼터 145개소를 비롯해 경로당 443개소, 요양시설 208개소, 재가노인복지시설 481개소, 돌봄노인시설 43개소, 장애인복지지설 50개소가 포함된다.
한편 시는 돌봄이 필요한 노인 3249명에게 생활 지원사가 주 2~3회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 전원 긴급 점검을 실시한다. 온열질환 등 위기 상황 발생 시 119 및 의료기관과 즉시 연계해 대응한다. 중증 재가 장애인 2598명을 대상으로도 활동지원사가 유선 또는 대면으로 건강 상태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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