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지난 5일 여의도 한 대형증권사 홍보실.
기자는 평소 안면이 있는 홍보실 고위관계자와 얘기를 나누게 됐다.
기자는 ‘시장이 안좋을 수록 홍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고 운을 뗐고 이어 이 관계자는 ‘뭐 평소에 하던일인데...특별히 어려울건 없다’고 말했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던 중에 증권사의 구조조정쪽으로 화제가 돌려졌다. 그러면서 기자가 다른 소형증권사를 혹 인수할 계획이 있느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뭐하러 인수하나? 인수할 메리트가 없어졌다. 뭐 시너지를 노릴수 있어야 하는데....”라며 증권사 인수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증권사는 현재 70여개에 달한다.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이중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이어가는 증권사는 10여개에 불과하다.
아무런 조치없이 이대로 가다가는 서로 ‘물어뜯는 출혈 경쟁’이 더욱 극심해지고 이는 증권산업 발전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증권사들이 그동안 고객확보에만 열을 올렸을 뿐, 실질적인 서비스내용을 향상시키거나 장기적이고 내실있는 경영전략을 구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금 개인(개인투자가를 일컬음)은 증권시장을 하나 둘 떠나고 있고 기관들마저 간간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지수도 2040을 넘어 계속 상승할 듯 하더니 결국 현재는 2천선 아래로 다시 미끄러졌다.
개인투자가들이 증시를 떠나고 증권사들의 수익이 악화된 데는 상장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4개 기업중 1곳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가 ‘한국판 리만브러더스 사태’가 오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이게 그저 기우(杞憂)이길 바랄뿐이다.
(본지 산업부장)
desk@nspna.com, 박정섭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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