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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더니

형제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 영화 ‘두 의사와 아가씨’

NSP통신, 박예솔 프리랜서기자, 2013-10-10 14:23 KRD3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포워드 #두 의사와 아가씨 #악셀 로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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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NSP통신] 박예솔 프리랜서기자 = 형제가 함께 의사로 일하는 진료소가 있다. 무뚝뚝한 형 보리스와 다정다감한 동생 디미트리는 항상 함께 다니며 환자들을 진료한다.

환자에게도 지극 정성이지만 형제간의 우애도 남다르다. 같은 아파트에서 마주보며 살고 있는 형제는 창문을 통해 서로를 볼 수 있다.

이런 두 형제의 끈끈한 우애는 예기치 못한 여인의 등장으로 이전과 다르게 흘러간다. 그녀는 두 형제의 환자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소녀의 어머니이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그녀를 보자마자 형제는 각각 그녀에게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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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인의 이름은 주디트. 그녀는 밤에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며 아픈 딸을 혼자 키우고 있다. 주디트는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형제가 동정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밀어내려 하지만 이내 그들의 진심을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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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하고 진지해 표현의 방식이 서툰 보리스와 다정다감한 만큼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디미트리는 주디트에게 구애하는 방법도 다르다.

주디트를 향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형제들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영화는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형제가 가지고 있는 형제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그들의 우애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린다.

오래 전 주디트를 떠나버린 아이의 아버지의 존재와 함께 형제의 환자인 소녀는 자신의 아버지를 잊지 못해 형제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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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환자와 주디트에게 친절하게 구는 이 영화는 관객들의 마음도 편안하게 한다. 주디트와 두 형제간의 만남 역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편안한 흐름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아무런 대사 없이 걷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 때 관객들은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말하지 못 할 고독을 느낄 수 있다. 대사 없이 걷는 장면은 이런 흐름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각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외로움과 고독을 가늠 해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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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에 빨간 손톱 빨간 가죽장갑은 그녀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어놓는다. 파란색으로 도배된 형제의 진료실과 대비를 이룬다.

이런 대비는 일상의 큰 변화 없이 살아오던 형제들에게 붉은 손톱 색만큼이나 강렬한 그녀가 들이닥치면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화면으로 암시하고 있다.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의 감정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가벼운 것이 아니라 영화 전반적으로 그들의 감정을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박예솔 NSP통신 프리랜서기자, paviyss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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