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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검토…임종룡 회장 ‘주주환원 확대’ 공염불되나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07-02 09:30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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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ABL생명 비구속적 MOU 체결
우리금융, 보통주자본비율 4대금융 최저
임종룡 회장, 주주환원 약속 공염불

NSP통신- (사진 = 우리금융그룹)
(사진 = 우리금융그룹)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에서 발을 빼고 동양·ABL생명 인수로 눈을 돌렸다. 이와 관련해 보통주자본비율이 흔들려 배당 확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이 후 줄곳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해왔으나 이번 보험사 인수로 차질이 생길것으로 보인다.

◆ 우리금융, ‘롯데손보’에서 ‘동양·ABL생명’으로 핸들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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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그룹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 전인 지난달 26일엔 동양생명·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험사를 포함한 비은행 부문 강화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KB·신한·우리·하나·NH)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은행의존도가 95.8%에 달한다.

이에 임 회장은 취임 후 증권, 보험 분야 M&A를 추진했다. 공개적으로는 상상인저축은행, 한국포스증권, 롯데손보, 동양생명·ABL생명의 M&A를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이뤄진 건 포스증권뿐이다.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을 인수, 지난 5월 우리종합금융과 합병을 결정했다. 이후 보험사 인수에도 즉각 나섰다. 당초 롯대손해보험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고 지난 4월엔 공개매각 예비입찰에도 참여했지만 2조~3조원에 달하는 가격에 대한 부담 등의 이유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재차 ‘오버페이’를 경계한 우리금융이 새롭게 보험사 인수의 물꼬를 튼 곳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2957억원의 사상 최대 순익을 시현한 상장기업으로 자산은 32조 4402억원 수준이다. ABL생명도 지난해 8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산은 17조 4707억원 규모다. 단순 합산으로 약 50억원에 달한다. 이들 보험사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자산운용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NSP통신- (사진 = 우리금융그룹)
(사진 = 우리금융그룹)

◆‘기업가치 제고’, M&A 외려 걸림돌 될 수도

다만 이처럼 우리금융이 포스증권 인수 이후 이처럼 바로 보험사 인수에 나서자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보통주자본이 분자가 되고 자산을 위험도에 따라 가중치로 평가해 산출한 위험가중자산(RWA)이 분모가 된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주주환원의 기준으로 제시된다.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올 1분기 기준 11.9%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이 포스증권을 인수하면서 자본금이 들어갔고 이번 생보사 인수 자금과 인수 과정에서도 바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보통주자본비율이 더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보통주자본비율이 급락하면 배당성향 확대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과 함께 강조해온 ‘주주환원 확대’와 배치되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도 방향을 달리한다. 증권가에서 “주주환원정책과 자본활용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 측면에서의 여력은 합산한 조정순자산 수준을 상회하나 명목 조정순자산 가치 그대로 인수한다고 가정한다면 위험가중자산(RWA) 교환비율 2.5배 적용 상한선인 1조 8000억원을 크게 초과해 보통주 자본비율은 자본조정 등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시 외형과 그룹 순익 확대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수시 자본비율 하락은 다소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예상은 ‘3조원’…우리금융 “무리없는 원칙하에 진행”

한편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인수’에 대해 인수 희망가격을 3조원대 중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홍재 애널리스트는 “보험사 인수시 RWA 증가나 자본조정 외에도 인수 가격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등을 감안하면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서 인수 희망가는 3조원 중반 이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후 높아진 주주환원정책 중요성 등 감안하면 인수 희망가는 조정순자산 규모와 차이가 다소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관련 가격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지 대차대조표상의 자산 이동이 아니기 때문에 (주주환원에)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무리한 리스크 감내나 그룹의 재무부담, 자본적정성에 부담이 없도록 하는 원칙 하에 M&A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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