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산림청(청장 남성현)이 전 직원 및 소속기관장을 대상으로 ‘ESG 교육’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중앙행정기관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ESG 교육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림청은 17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캐나다 캘거리대 경영대학원 교환교수)를 초빙해 ‘ESG와 기후테크, 산림청의 적용 방안’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듣고, 전 직원이 소통하는 ‘산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정부대전청사 17층 산림청 대회의실에서 열렸으며, 산림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현장 참석(본청 과장 이상은 필수)과 실시간 인터넷 방송 시청(소속기관장 필수)으로 진행됐다.
해외의 경우, 미국 국무부는 2021년 4월 ESG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국무부 직원들에게 ESG 이슈와 ESG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였다. 또한, 유럽연합(EU)에서는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ESG 교육을 시행하는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직원 대상 ESG 교육을 하는 경우는 많다. 우리나라 행정기관이 미국보다는 2년 늦었지만, 우리나라 행정기관 중에서는 산림청이 처음으로 전 직원 대상 ESG 교육을 실시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형남 교수는 “ESG와 ESG경영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ESG의 뿌리인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ESE)과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부터 이해를 해야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문 교수는 “거의 모든 책과 자료들이 ESG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틀렸으며 ‘조직의 지속능성 요소인 환경·책임·투명 경영’라고 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산림분야에서 ESG가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먼저, E(Environmental) 부분에서는 산림 생태계 보호, 탄소 저감, 생물다양성 보전 등의 내용을 다룰 수 있다. S(Social) 부분에서는 산림문화유산의 보존과 발전,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의 내용을 다룰 수 있다. G(Governance) 부분에서는 산림관리 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 윤리적 경영, 준법경영 등의 내용을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4위의 울창한 숲을 갖게 됐다. 문형남 교수는 “국토녹화를 주도하고 ‘산림강국’이라는 성공적인 성과를 이룬 산림청과 소속 및 산하기관 직원, 임업인 등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얘기했다. 문 교수는 “이제는 산림보호에 힘을 써야 한다. 매년 봄이 되면 산림당국은 산불과의 전쟁을 한다. 산불을 방지하는데 전국민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제대로 산림자원을 활용하고, 무엇보다 기후위기로 급증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서 임도(林道, forest road: 임산물 운반 및 산림의 경영관리상 필요로 설치한 도로) 확충이 필수적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문형남 교수는 “선진국은 산림경영과 산림재해 대응의 최우선 인프라로 임도를 확충하고 있다. 주요국의 임도 밀도(m/ha)를 살펴보면 독일 54, 오스트리아 50.5, 일본 23.5, 캐나다 10.3, 한국 3.8로 우리나라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숲으로 잘사는 산림 르네상스‘ 운동을 펼치고 있다. 문 교수는 “산림당국은 과거 녹색성장보다 더 포괄적이고 진일보한 개념인 청색성장 개념을 도입·적용하여 재도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의 후 산림청 직원들은 적극적으로 질문하면서 ESG 실천 의지를 보였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그동안 ESG 실천을 위해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해왔는데, 이제는 기업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하반기에는 산림청과 협력해 탄소중립을 잘 실천하는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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