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 월간 채널별 트래커에 따르면, 주요 동남아시아 시장의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출하량이 2022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반면 3분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동남아시아는 여전히 거시경제적 역풍을 맞으면서 기업 및 소비자 심리도 위축되었고 일부 국가의 FDI 규모와 더불어 투자도 둔화됐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2022년 4분기 이전에 있었던 필수 재고보다 더 많은 재고가 쌓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큰 폭 성장했다.
통상 9월에는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이 지역 전체에 걸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2년 소비자 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시장이 주춤했다.
저소득 계층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휘청거리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출하량 감소와 재고 증가로 이어진다. 그러나 4분기 축제 시즌으로 약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3분기 실적을 보면 일부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반면, 애플의 출하량은 모든 주요 국가에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그 중 베트남에서의 아이폰 출하량은 주변 국가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5G 스마트폰 수요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과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둔화된 반면 비교적 네트워크환경이 양호한 태국과 필리핀에서는 소비자들의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더 빨리 증가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마진에 영향을 미치더라도 여전히 소비자에게 좋은 패키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세서, RAM, 내부 저장소, 배터리 용량 및 충전 속도와 같은 사양은 여전히 우선 순위로 여겨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소비자들은 5G를 구매 요인으로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를 미래에 필요한 기능으로 여기고 있다.
필리핀의 글로브(Globe)와 같은 통신 사업자는 대도시 지역을 넘어서 5G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열심인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광업과 같은 산업분야에서 5G 사용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400달러의 5G 스마트폰 가격대 부문은 전년 대비 73% 성장하면서, 5G 스마트폰이 대부분의 업체에서 주요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글랜 카르도자(Glen Cardoza) 애널리스트는 동남아시아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과 같은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는 일반 소비자들이 겪는 물가 상승의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2022년 3분기에 금리를 인상했다. 3분기 중 인플레이션은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평균 5%대를 기록했으며, 놀랄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줬다.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면서 연료, 물류 및 주요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스마트폰 구매 등 큰 비용은 미루게 됐다. 한편 태국과 같은 국가는 관광 수익이 대폭 줄어들어 코로나 이전의 수익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반면 베트남은 3분기에 13%의 GDP 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몇 달 간의 스마트폰 출하량에도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여전히 구형 모델을 필수 재고 이상으로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8월 이후 출시되는 신모델은 계속해서 5G 기기로 시장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소매 업체는 체험 매장, 결제 편의성 향상, 보상 판매 및 AS 개선 등으로 정책을 적극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갤럭시 A04s 및 비보의 Y02s와 같은 모델은 저가형 스마트폰 출하량을 다시 늘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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