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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영화산업 붕괴 직전…영업시간 제한 해제·손실 보상” 촉구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21-12-21 15:55 KRD7
#영화산업 #영업시간제한해제 #손실보상 #코로나19 #영화업계 정부지원호소결의대회

21일 국회 앞에서 영화인 49명 결의대회 갖고 영화산업 살리기 위한 정부 지원 촉구

NSP통신- (한국상영관협회)
(한국상영관협회)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영화업계가 정부에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상영관협회를 비롯해 각 극장사,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수입배급사협회 등 영화단체 소속 영화인들은 2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영화업계 정부지원 호소 결의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영화인들은 ▲극장 영업시간 제한 즉시 해제 ▲코로나19 이후 영화 업계 전반의 피해액 산정 및 손실 보상 ▲정부 주도의 배급사 대상 개봉 지원 정책 추진 ▲임차료 및 세금 감면 혜택 등 무너져가고 있는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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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영관협회 이창무 회장은 “이번 방역 강화로 극장 운영시간을 제한하면서 영화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고 극장 현장에서는 예약된 티켓의 대량 취소 사태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안정성이 검증된 극장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금 즉시 극장의 영업시간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탁 극장주를 대표해 참석한 임헌정 지원 대표는 “영화산업이 극장을 중심으로 투자, 배급 등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정부는 인지해야 한다”며 “정부는 극장이 대기업 계열이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중소기업인 위탁 극장이 입는 손실에 대한 보상도 고려치 않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 영업시간 제한 해제와 적극적인 손실보상을 요구했다.

최근 ‘유체이탈자’를 극장에 개봉했던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2년간 우리 영화계는 엄청난 피해를 입어왔고, 그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영화산업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극장으로, 마스크를 벗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극장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수입배급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상진 엣나인 대표는 “극장의 몰락으로 영화 제작 및 배급, 수입사 등 모든 영화업계 이해관계자들은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정부는 영화업계 전반의 목소리를 듣고 영화산업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지켜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윤철 영화감독은 “극장은 기업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영업점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자 지역 상권을 유지시키는 허브 역할을 하는 중요 거점으로, 극장이 무너지면 문화도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동네상권도 무너진다”며 “산소호흡기를 빨리 꼽아줘야 할 중환자임에도 불구하고 부잣집 아들이란 점에서 방치되고 있는 사망 직전의 극장에 정부는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살려달라’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른 참가자들은 “영업시간 제한 해제해 영화업계 살려내라”, “정부는 영화업계 피해액 보상하라”, “한국영화 개봉 위해 정부가 지원하라”, “영화관이 살아나야, 소상공인 살아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업계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억2600만 명에 달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59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2021 한국영화연감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영화시장 극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73.3%가 감소한 5104억 원을 기록했다. VOD 등 극장 외 시장의 경우도 극장보다는 감소폭이 작았지만 역시 전년 대비 13.8%가 감소한 4392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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