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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대기업들만 배부르고 대리점과 택배기사 갈등 심화...직고용 쿠팡모델 대안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21-09-02 21:38 KRD2
#택배 #대기업 #CJ대한통운 #대리점 #자살

쿠팡처럼 택배기사를 직접고용하면 현재의 갈등구조 사라져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최근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점주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점주는 대리점들이 고용하는 택배원들의 불만이 거세진게 자살의 근본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 속내를 들여다보면 택배대기업들이 택배기사들을 직고용 하지 않은데서 비롯된다 할 수 있다.

이 점주도 처음엔 택배기사였다. 그러다가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김포에서 대리점운영을 허가받고 대리점주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것. 배송물량이 늘어나면서 일거리도 늘어나게 됐지만 이로인한 기쁨은 잠시, 결국은 택배배송기사들의 수수료율(대리점주와 택배기사간의 이익배분) 인상요구가 나오면서 서로 갈등은 증폭된 것.

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여서 택배 배송 건수에 따라 이익을 얻는구조다.자살한 점주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이들 택배기사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에 가입하고 택배 배송을 거부하는 등 집단행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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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배송까지 거부하게 되자 자신의 대리점주는 자신의 가족까지 동원하면서 배송에 나섰지만 결국 상황이 낳아지지 않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이번 비극의 근본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택배대기업들이 택배기사를 직고용하지 않은데서 비롯된다. 현재 택배운송의 구조는 택배대기업이 대리점에 하청을 주고 다시 대리점은 택배기사와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대리점주는 대기업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대리점주와 택배기사간의 갈등은 자연히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대형 택배사를 비롯한 대부분 택배사는 배송업무를 위탁하는 지입제를 실시하고 있다. 택배사가 지역별 대리점에 물량을 위탁하고 대리점은 배송기사에게 재 위탁하는 형태다 . 이 과정에서 원청인 대기업은 빠지고 택배지점과 택배기사가 수익을 놓고 싸우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
  
업계 관계자는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선 대기업은 빠지고 을끼리 밥그릇 싸움을 하게 만드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배송기사를 직고용하는 쿠팡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택배사에 구조적 갈등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 
 
CJ대한통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조 7472억원을 기록했다 .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906억원으로 나타났다 . 대기업만 배부르고 대리점주와 택배기사들간의 갈등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NSP통신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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