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고정곤 기자 = 9억 원을 넘는 서울 고가 아파트가 금융위기 이후 30% 가량 감소했다.
구별로는 송파, 강남, 양천 등지에서 고가 아파트가 많이 줄었다. 고가 아파트 1채당 평균 매매가격도 13억 4000만 원 대로 낮아졌다. 이는 주택 경기 침체와 매수세 악화로 고급 주택, 재건축 단지 등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말 기준 16만 7918가구였던 서울의 9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재건축 포함)는 2012년 9월 중순 현재, 11만 9027가구로 4년 전보다 4만 8891가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8월 말 이후 신규 입주한 고가 아파트 644가구가 추가됐지만 역부족이었다.
각 구별 고가 아파트의 감소치를 살펴보면 송파 2만716가구, 강남 1만 1438가구, 양천 5101가구 순이다.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며 수급 변화가 컸던 송파구는 주택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이 줄었다.
양천구의 경우 입주한 지 오래된 목동 대단지 아파트의 거래가 뜸해지며 고가 아파트가 많이 감소했다.
2012년 9월 중순 기준으로 서울의 고가 아파트 중 85㎡ 초과 아파트는 10만 4795가구로 4년 전보다 2만 3598가구가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유럽발 재정위기 악화로 대내외 경기가 불안해지면서 전반적인 아파트 수요가 줄었고 투자금 마련과 운영 부담이 커진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9억원 이하로 내려간 경우가 늘었다.
송파, 목동,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는 9억 원 초반 대에 시세가 형성됐던 85㎡이하 규모의 아파트 가격도 내리면서 중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고가 아파트도 많이 감소했다.
또한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도 85㎡이하 규모의 고가 아파트가 많이 줄어 중소형 고가 아파트 감소를 부추겼다. 2012년 9월 현재 85㎡이하 아파트로서 9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는 1만 4232가구로 4년 간 2만 5293가구가 줄었다.
4년 전보다 고가 아파트가 1만 3898가구 줄어든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는 2012년 9월 현재 9억 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3만 9131가구로 집계됐다. 4년 전에 비해 26%가 줄었다.
한편 9억 원을 초과하는 서울 고가 아파트의 1채당 가격도 하락했다. 금융위기 전인 2008년 8월 기준 1채당 평균 13억 6262만 원이었던 9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 가격은 2012년 9월 현재 13억 4740만 원으로 평균 1522만 원 하락했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엿보이면서 경제 상황과 외부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서울의 주요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가격이 많이 내린 매물을 중심으로 저가 매입에 따른 투자성과 보유가치를 따지는 경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장 아파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보유가치가 양호한 고급 주택이나 고가 아파트에 대해서는 선별적 접근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정곤 NSP통신 기자, kjk105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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