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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족·휴가·저녁 되찾는 ‘워라밸’ 추진 열풍

NSP통신, 이정윤 기자, 2018-03-27 19:03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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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은행권이 단순히 유연근무제를 넘어서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직원에게 근무시간 단축을 실시하고 퇴근과 휴가를 권하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에 앞장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은행권 중에 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8일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직원의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추는 ‘자녀 돌봄 출근제’를 실시했다. 해당 직원은 출근 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조정되지만 퇴근시간과 임금은 전과 동일해 부담이 없다. 이 제도는 다음 달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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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 26일 ‘근로문화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본점을 대상으로 ‘정시퇴근 캠페인’을 시작해 올해 1월부터는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본점의 경우 저녁 7시에 사무실을 일괄 소등하고 불가피한 야근이 있을 경우 별도의 업무집중층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하나은행은 “정시퇴근 캠페인 실시 3개월 만에 본점부서의 시간외근무 발생량이 약 70% 감소했으며 영업점도 최종 퇴근자의 평균 퇴근시간이 약 40분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제도의 지속성을 위해 퇴근시간 개선노력을 영업점 경영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상반기 중에는 ‘휴식이 있는 삶’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하나은행 직원들이 연간 15일 이상의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사내 소통 게시판 신설, 은행 내 직원심리상담실 운영, 유명 강사의 강의, 취미생활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워라밸을 지켜가고 있다.

NSP통신-KEB하나은행 본점 업무집중층 운영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 본점 업무집중층 운영 (KEB하나은행)

광주은행과 대구은행도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자녀 돌봄 10시 출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달 말까지 출근 시간을 기존 9시에서 1시간 늦춰 10시까지 출근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자녀를 둔 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고 근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경우 2016년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 자율출퇴근제를 포함한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 계열사가 동시에 ‘유연근무제’를 시행했다. 또 본점, 강남, 영등포, 일산 등에 스마트워킹센터를 마련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출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의 경우 일부 영업점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은행들의 이 같은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은행 본점 일부 부서는 당번을 정해 주말 출근을 하는 것이 일상화 돼 있는 등 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제도 개선으로 삶의 질이 좋아진 것은 맞지만 본점은 예외인거 같다”면서 “휴가나 출근시간 조정도 제도적으로 할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사내 분위기 탓에 제도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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