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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의 금리이야기

2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유력...한미 ‘금리역전’ 임박

NSP통신, 이정윤 기자, 2018-02-26 06:00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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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이정윤 기자)
(이정윤 기자)

(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월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오는 27일 열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예상대로라면 2007년 8월 이후 약 10년 반 만에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8~13일 74개 기관 채권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93%가 이번 달 기준금리(1.5%) 동결을 전망했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 속도 가속화 등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145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과 경기회복 불확실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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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성장에 비해 물가는 높지 않다. 한국이 지난해 3.1%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아직까지 물가는 목표치인 2%에 미치지 못한다. 실제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에 그쳤다.

올 초부터 몰아치고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한국GM 사태도 금리인상을 저해하는 요소다. 지난 20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스와프 서명을 위해 찾은 스위스 취리히에서 “예상보다 미국의 보호무역정책이 강해지고 있어서 눈여겨보고 있다”며 “수출이 우리경제의 성장 동력인데 수출이 꺾이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일반적으로 총재 임기를 전후로 금리인상이나 인하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이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선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미국은 다음 달 열리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첫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1.5~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연준도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금리인상 3회를 전망하고 있다. 매파인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4회 인상은 과도하다고 언급했지만 일각에서는 4회 이상까지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

예상대로 한은이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연 1.5%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이 오는 3월 1.5~1.75%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금리 상단은 0.25%포인트 차이가 벌어져 10년 반 만에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아져도 당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외국 자본이 유출 되는 등 금융 불안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또 미국 금리인상에 맞춰 시장금리가 따라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총재는 “(미국이) 예상을 뛰어넘게 세 번 이상 올리거나 빠른 속도로 올린다면 분명히 애로 있을 것”이라면서 “(긴축 기조가)예상보다 빠를 것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가 올리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금리정책이 굉장히 중요한 고려사항인 것은 맞다”며 “3% 성장을 하고 국제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한은도 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가 올 것 같다”면서도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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