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김정태 기자 = 영화 <황해>의 통제 없이 진행된 남대문 촬영 도중 아무도 하정우를 알아보지 못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 하정우, 김윤석의 재회로 화제를 모으며 관객들의 믿음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황해>.
아내를 찾기 위해 청부살인을 맡고 밀항해 한국으로 오게 된 연변의 택시 운전사 ‘구남’으로 분한 하정우. 그는 일찍부터 삭발과 스타일 등 외적인 변신들로 화제를 모아 왔다.
그런 그가 굴욕을 당한 것은 바로 남대문에서 촬영 당시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 <국가대표>로 850만, <추격자>로 500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하정우는 중국에서조차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을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인기 스타.
그런 그를 남대문을 찾은 수 많은 사람들 중 단 한 명도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촬영 카메라는 그와 멀리 떨어져 있고, 사진 한 장 가지고 아내를 찾기 위해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구남’이었던 것이다.
수염을 기르고 추운 겨울 비니를 쓴 채 사람을 찾기 위해 돌아다니는 하정우의 모습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가 아닌, 캐릭터를 완벽히 체화시킨 ‘배우’ 그 자체였다.
주변에 대한 통제 없이 살아있는 남대문 현장에서 진행된 이번 촬영은 영화가 아닌, 현실 속 ‘구남’의 모습을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어 한층 생생한 리얼리티와 디테일을 확인케 할 것.
흥미로운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한 <황해>는 나홍진 감독, 하정우, 김윤석 세 남자의 지독한 고집으로 완성된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며 2010년 12월 22일(수) 또 한번 한국영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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