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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서울대 출신 한 명도 없어 합격시켰다” 황당 해명…논란 가중

NSP통신, 이정윤 기자, 2018-02-06 18:33 KR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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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이정윤 기자 = 은행권 채용비리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의 관계자가 심상정 의원을 찾아가 해명했지만 하나은행이 또 다시 황당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은행은 채용과정에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우대’를 하는 등 주요 대학 출신 구직자의 면접 점수를 조정한 의혹에 ‘은행 입점 대학 우대’를 했다고 해명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혹 떼려다 혹 붙인 하나은행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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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나은행 측이 지난 2일 의원실을 방문해 제출한 소명자료와 구두 해명 내용을 공개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55명의 이름이 담긴 ‘VIP리스트’를 만들었으며 ‘SKY 출신’ 지원자의 면접 점수를 올리고 다른 대학 출신을 내리는 식으로 점수를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면접점수가 미달인 서울대 출신 지원자 2명을 합격시킨 것에 대해 하나은행은 “우수인재 채용을 위해 한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출신이면 우수인재인가”라는 심 의원의 질문에 하나은행은 “서울대 출신이 하나도 합격이 되지 않아 우수인력인 서울대 출신을 합격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외 대학인 위스콘신 출신 점수를 조작해서 합격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왜 점수조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각각 1명, 3명 지원자의 임원 면접점수 조정은 “은행 입점대학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연세대에는 하나은행이 입점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입점 대학 중 하나인 명지대 지원자를 탈락시켰으며 이에 심 의원은 “(하나은행 측의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채용비리에 대해 글로벌 인재 우대와 입점 대학·주거래대학 출신자 우대라는 내부 우대 요건에 따른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지만 심 의원은 “내부 우대요건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 측은 내부 우대 요건을 밝혀달라는 심 의원 요구에 “내부 기준이나 지침은 없다”고 밝혔으며 내부 기준 근거에 대한 질문에는 “채용전형을 주관하는 인사부장 소관으로 이것이 내부 기준”이라고 답변했다.

NSP통신-심상정 정의당 의원 (심상정 의원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심상정 의원실)

◆KB국민은행, 채용비리 소명 ‘거절’

하나은행과 같이 ‘VIP리스트’를 만든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은행은 심 의원의 소명 요청에 “현재 검찰로 넘어가 있기 때문에 자료제출이 어렵다”며 “검찰에서 말하겠다”면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종규 회장 친인척 합격에 대해서는 입을 열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윤 회장 누나의 손녀가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나 2차 면접 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등급을 부여해 4등으로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부행장은 “당사의 채용전형은 매 단계마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며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1차 면접은 다시 0에서 시작하고 2차 면접도 마찬가지다”고 해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러한 전형방식을 채용공고에 명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며 제도개선을 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검찰은 KB금융 본사 내 윤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에 대해 8시간가량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윤 회장의 휴대전화를 비롯해 신입행원 및 직원 인사자료와 관련 서류, 컴퓨터 디지털 자료를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NSP TV 이정윤 기자, nana101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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