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은태 기자 = 국민의 혈세가 현금으로 무상지원 되고 정부의 국유지 84,681㎡(약 25,616평)가 무상사용권 형태로 현물 출자된 내트럭 사업이 화물차 운전자 복지는 뒤전이고 주유사업에만 몰두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최규성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SK에너지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하 KCTA)이 합작회사로 설립한 내 트럭 사업은 원래 화물차 전용 휴게소사업을 통해 화물차주들에게 쉴 수 있는 쉼터와 무료 주차장을 공급하는 것.
그러나 이런 최초 사업취지와는 다르게 내트럭(대표 차규탁)은 화물차 운전자 복지사업을 SK에너지의 주유사업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 내 트럭 화물차 전용휴게소 사업 시작 배경
2003년 2004년 화물연대는 정부에 컨테이너 화물차량들의 주차수요가 많은 인천항과 광양항에 화물차주들이 쉴 수 있는 화물차전용 휴게소 및 주차장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정부는 물류대란을 겪은 후라 2004년 4월 29일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당시 해양수산부 주도하에 인천항과 광양항에 화물차전용 휴게소를 설립하기로 하고 사업시행 주체는 KCTA로 결정했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KCTA가 사업을 진행하던 중 2004년 6월 1일 SK에너지가 화물차 운전자 복지를 위해 ‘운영적자요인을 감수한 사업공동 참여’를 제안해 2005년 4월 26일KCTA와 공동 협약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최규성 의원의 국감자료에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복지향상이라는 공적 목적을 위해 국유지 무상사용까지 허가된 SK에너지 내트럭 사업이 화물 운전자들에 대한 복지 서비스는 뒤전이고 실제로는 주유소 사업 확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SK에너지의 내 트럭 사업 경영권 전반 장악 과정
SK에너지는 최초 계약 당시부터‘운영적자요인을 감수한 사업공동 참여‘라는 명분을 들어
KCTA측에 주도적인 경영권을 요구해 내트럭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내트럭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에는‘운영적자요인 개선’을 위한 명분으로 2007년 SK측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고 있는 석유대리점에 유상증자를 단행해 SK측이 66.33%의 지분을 차지, 경영권 전반을 장악했다.
이 후 유상증자 시 확보된 자금으로 2008년 6월 23일 충남당진의 신세계주유소(소요자금 48억 1500만원) 인수, 2008년 10월31일 부산 감만의 SK에너지 소유 주유소(소요자금 65억 2170만원) 임차, 2009년 6월 30일 제주 도련동 SK에너지 소유 주유소(소용자금 41억 2780만원)등을 임차하여 모두 157억 6450만원을 사용해 내트럭 주유소 확장에 몰두하였다.
뿐만 아니라 내 트럭은 현재 부산 신 항만과 울산에 두 개의 내 트럭 하우스를 표방한 주유소를 준비 중에 있고 국토해양부를 상대로 모두 22개의 주유소 건립을 제안해 놓고 있다.
물론 내 트럭은 이 사업이 내 트럭 하우스라는 화물차전용 휴게소 사업이라고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내 트럭 하우스 사업의 핵심은 주유사업이고 화물운전자 복지사업은 무늬만 있다.
◆ 국민혈세로 세운 내 트럭 하우스 휴게소 이용하려면 비싼 SK 기름 꼭 넣어야 !
현재 인천, 광양, 부산, 제주에 있는 내 트럭하우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내트럭이 독점으로 제공하는 SK 내트럭 멤버쉽 주유카드를 소지해야한다.
그러나 연 10만 원의 회비가 있는 SK 내트럭 멤버쉽 주유카드는 월 정기주차고객, 월 일정량이상 주유고객및 내트럭 하우스 입점업체로 제한하고 있다.
결국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사업용 화물 차주라면 누구에게나 휴게소 내의 수면실, 샤워실, 오락실 등을 이용하게 한다는 내트럭 최초 사업취지는 현재 적용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내트럭 멤버쉽 주유카드를 소지하고도 월 일정량의 주유를 충당하지 못하면 내 트럭 하우스 내 월 정기주차에 제한을 둬 사실상 경영적자에 허덕이는 사업용 화물 차주들에게 비싼 기름을 주유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 내트럭 사업의 관리관청인 국토해양부는 내트럭의 우호세력?
국유지 무상사용권에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화물차 운전자 복지사업인 내트럭사업이 SK에너지 주유사업으로 변질됐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국토해양부는 현재 문제가 된 내용의 본질이 무엇인지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일부 화물차주의 인터뷰 내용만으로는 내트럭이 화물차주들에게 주유를 강매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그러나 실제 내트럭이 화물차주들에게 주유를강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국토해양부도 관리감독 소홀이라는 책임을 회피 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국토해양부는 내트럭이 국유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데에만 관여했기 때문에 현재 관리감독과 관련된 문제는 잘 모르고 있다”면서“이는 지자체 소관이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주기적으로 내트럭 운영상황을 점검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결국 국토해양부 관계자의 답변에서 알 수 있듯이 국토해양부는 국민의 혈세로 세워진 회사인 내 트럭문제가 화물차주들에게 주유를 강매하는 것이 문제인지, KCTA가 보유했던 내트럭 지분 50%를 33.67%로 무력하게 감자당한 것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
그러나 사실 내트럭과 관련된 가장 큰 문제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복지를 위한‘운영적자요인을 감수한 사업공동 참여’라는 달콤한 대기업의 세치 혀에 국가가 농락당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만약 국토해양부가 SK에너지라는 대기업에 농락당한 것이 아니라면 내트럭 사업의 최종 관리감독 기관인 국토해양부는 내트럭의 우호세력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 화물연대는 내트럭사업 감시기능 요구하고 내트럭은 최규성의원‘국감자료 말도 안돼’
화물연대 박종관 인천 지부장은 내트럭에 국민의 혈세가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말 황당하다고 말하며 내 트럭사업이 화물차 운전자들의 복지를 위한 것이라면 화물차주 단체인 화물연대가 내 트럭사업을 검증하고 감시할 수 있는 구조가 있어야하며 이를 국토해양부는 만들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규성 의원 사무실의 국감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사실 유무를 묻는 DIP통신 기자와의전화 인터뷰에서 내트럭 주식회사 차규탁 대표는“최규성 의원 측의 보도자료 내용은 말도 안되는 내용이 다 들어가 있다고 말하며 지금도 우리는 그 당시와 같이 복지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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