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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더니

음란서생 뒤를 잇는 멜로사극의 수작 ‘방자전’

NSP통신, 안은용 프리랜서기자, 2010-05-31 21:54 KRD5
#음란서생 #멜로사극 #방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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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DIP통신] 안은용 프리랜서기자 = 고전 춘향전의 주인공이 이몽룡이 아니고 방자였다면이란 발칙한 상상으로 시작한 김대우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방자전은 이몽룡과 성춘향의 애절하고 바람직한 러브스토리로 알고 있는 관객들의 일반상식에 도전을 하는 평범하지 않은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단오에 언덕위에서 널을 뛰는 춘향의 아름다운 자태에 이몽룡이 반하게 되는 원작의 도입부는 한량인 이도령이 유흥을 위해 청풍각을 찾았다가 춘량에게 반하는 것으로 대체됐고 원작에서 충직한 하인이었던 방자는 영화의 화자로서 이도령과 춘향을 사이에 두고 경쟁을 하게된다.

영화 방자전은 이 지점에서 원작의 러브스토리를 신분을 뛰어넘는 삼각관계로 확장시키고 단순하고 지고지순했던 소설속의 인물들을 야망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로 새로이 탄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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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양과 월매는 신분상승을 위해 이도령을 유혹하고 이몽룡은 춘향에 대한 욕정만이 있을 뿐 사랑과는 거리가 멀고 주인공인 방자는 주인의 여인을 쟁취함으로서 신분제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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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람의 사랑놀음은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펼쳐졌고 그 사이에 방자에게 들려주는 마노인의 방중술강의는 영화의 재미를 더하였지만 정해진 수순대로 이몽룡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떠나고 방자와 춘향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그렇게 행복한 생활이 지속될 것으로 보였다.

방자전을 기다리는 많은 관객들은 김대우감독의 전작을 기억하며 얼마나 해학적이고 적나라한 대사의 향연이 펼쳐질까, 아니면 소문이 무성한 농도짙은 배드신이 얼마나 야할까를 기대할 것이고 영화는 대부분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도 하지만 때때로 기대를 뛰어넘는 장면의 출연은 마치 보석을 발견한 듯한 기쁨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몽룡이 과거를 보기위해 한양으로 떠나면서 극의 긴장감은 급격하게 늘어지는데 아무리 예쁜그림과 음악으로 방자와 춘향의 사랑을 그려내도 해결할 수 없었던 몰입도의 이반을 변학도의 출연으로 단번에 복구하는 신기한 내공을 선보인다.

그냥 단순하기만 했던 원작의 악당 변학도는 편집증적인 결함이 있는 나약한 인간으로 이몽룡의 용의주도한 술수 때문에 파멸하는 피해자로 그려지며 후반부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는데 극의 전반부는 마노인이 후반부는 변학도가 책임진다고 할 정도로 그 존재감이 대단했고 새로운 배우의 발견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돌아온 이몽룡의 복수와 방자의 맹목적인 사랑, 춘향의 선택을 빠르게 전개하면서 절정으로 달려간다.

음란서생 이후 4년만에 돌아온 김대우감독의 신작 방자전은 에로틱한 사극의 새로운 발전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의 성공적인 완성도를 보여주며 관객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gagamal010@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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