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영관 기자 = 최근 식품업계에서 패션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의 제품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여성들의 핸드백 속을 공략하고 있다. 핸드백 속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제품 포장을 소형화하거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뜻하는 마켓 셰어(Market Share)라는 용어가 최근 소비자의 인식을 차지하자는 뜻에서 마인드 셰어(Mind Share)로 바뀌었듯, 여성의 핸드백 속을 차지하자는 의미에서 핸드백 셰어(Handbag Share)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기존의 종이로 된 껌 포장지를 사각 철 케이스로 바꾼 ‘내츄럴치클’ 껌을 선보였다. 초산비닐수지 대신 천연치클로 대체한 ‘내츄럴치클’은 북극곰 캐릭터가 그려진 사각 슬라이드 형태의 케이스로 핸드백 속에 껌을 주로 가지고 다니는 여성들을 공략할 수 있도록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고안됐다.
특히 껌을 다 씹고 난 후에도 철 케이스에 커피전문점, 음식료점의 쿠폰을 담아 가지고 다니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판매 비중도 여성들이 자주 찾는 편의점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최근 패션브랜드인 ‘망고’의 매장에서 샘플링 행사를 진행하는 등 ‘내츄럴치클’을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제과 역시 지난 해 출시한 ‘I.D 껌’으로 젊은 여성들의 핸드백 속에 쏙 들어갈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는 등 맵시있는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
최근에 리뉴얼을 한 닥터유의 ‘가벼워지는 99바’나 ‘과일담은 뷰티밸런스바’도 기존의 내츄럴한 이미지의 포장에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파스텔톤의 포장으로 바뀌었다. 출출할 때 가볍게 찾을 수 있는 먹거리를 핸드백 속에 가지고 다니는 여성들을 염두에 둔 디자인이다. ‘99바’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총 칼로리가 99Kcal로 칼로리에 민감한 여성들의 마음을 반영했고, ‘뷰티밸런스바’ 역시 크랜베리, 살구, 푸룬 등 여성들에게 좋은 과일이 17%나 들어있다.
피부에 수분을 주기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여성들이 자주 찾는 음료수 디자인 역시 고급스러워 보이도록 패션성을 강조한다. 해태음료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온 까만콩차’는 기존의 밋밋한 형태의 페트병에서 늘씬한 몸매가 연상되는 슬림한 형태의 디자인이며 풀무원의 ‘워터라인’ 포장도 라벨과 병뚜껑을 분홍색으로 하고 손에 쥐기 편한 유선형라인을 도입해 멋을 강조했다.
오리온 마케팅 관계자는 “최근 여성들이 식음료의 주요 소비자 층으로 떠오르면서 여성들의 필수품인 핸드백에 잘 어울리도록 크기 내지 디자인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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