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강영관 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지난 2008년 12월19일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2년 만에 재개됐던 가락동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 업무가 지난 16일부터 다시 제동에 걸려 분양신청이 중단되자 일부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내놓는데다 잠실동, 신천동 일대 재건축단지들도 약세를 보여 송파구 재건축이 1.04%나 하락했기 때문.
이밖에 강남구(-0.57%), 서초구(-0.31%) 재건축단지들도 지난주보다 낙폭을 키워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9%를 기록했다.
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9%로 전주(-0.05%)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28%), 강남구(-0.16%), 서초구(-0.14%) 등 강남권이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특히 재건축단지 하락폭이 컸다. 이밖에 성북구(-0.10%), 광진구(-0.09%), 종로구(-0.07%), 노원구(-0.07%), 마포구(-0.06%), 강서구(-0.04%), 은평구(-0.04%) 등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가락동, 신천동 일대 재건축단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가락시영은 지난 16일부터 분양신청이 중지되는 등 악재로 일부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 상황. 가락동 가락시영1차 42㎡가 2000만원 하락한 5억~5억1000만원, 가락시영2차 33㎡가 1500만원 하락한 4억4000만~4억5000만원, 신천동 장미2차 109㎡가 1000만원 하락한 8억5000만~9억2000만원.
강남구는 개포동 일대 재건축단지가 하락했다. 급매물을 문의하는 수요는 다소 늘었으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거래는 활발치 못한 상태. 개포동 주공1단지 52㎡가 5500만원 하락한 11억2000만~12억원, 주공2단지 72㎡가 4500만원 하락한 12억5000만~13억원. 일반 아파트도 대형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152㎡가 2500만원 하락한 18억5000만~20억원.
서초구는 잠원동 일대 재건축단지 매매가가 하향 조정됐다. 강남 재건축단지들이 연일 약세를 기록하고 매수세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부 급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추고 있다. 잠원동 한신4차 115㎡가 1500만원 하락한 10억7000만~12억원. 또 새 아파트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도 대형 아파트에서 호가 조정된 매물이 나오고 있는 모습. 147㎡T1이 5000만원 하락한 19억~22억원이다.
이번주 경기 및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각각 -0.07%, -0.14%며 인천은 -0.05%로 모두 전주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광명시(-0.25%), 평촌신도시(-0.23%), 과천시(-0.21%), 고양시(-0.19%), 분당신도시(-0.19%), 인천 남동구(-0.18%), 산본신도시(-0.18%), 파주시(-0.18%), 파주신도시(-0.16%), 용인시(-0.12%), 일산신도시(-0.09%), 인천 계양구(-0.08%), 부천시(-0.07%) 등이 하락했다.
광명시는 철산동 일대가 하락했다. 특히 철산푸르지오하늘채 등 새 아파트들이 약세로, 급매물조차 소화되지 못한 탓에 지난주 대비 500만~1000만원씩 시세가 하락했다. 철산동 철산푸르지오하늘채 142㎡가 1500만원 하락한 6억6000만~7억원, 철산래미안자이 110㎡A가 500만원 하락한 5억2000만~5억4000만원.
평촌신도시는 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아파트까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시세보다 5% 정도 낮은 급매물도 거래가 어렵자 시세하한가가 재조정되고 있기 때문. 호계동 샘대우 165㎡가가 3500만원 하락한 6억3000만~7억원, 부흥동 관악동성 89㎡가 2000만원 하락한 2억6000만~3억1000만원.
과천시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안)에 따른 재건축 용적률이 주민들의 기대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보니 실망감이 큰 상태다. 이에 저렴한 매물들이 등장하고 있으나 거래는 멈춰있는 상황으로 원문동 주공2단지 59㎡가 2000만원 하락한 8억~8억5000만원, 52㎡가 1000만원 하락한 7억2000만~7억7000만원.
DIP통신 강영관 기자, kwan@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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