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빠진 치아 3개월 이상 방치하면 잇몸 뼈 주저앉아(서울=NSP통신)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명절기간은 그 동안 소홀했던 부모님의 치아건강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다.
치아가 없거나 통증 때문에 음식을 잘 씹지는 못하는지, 치아 사이가 벌어져 음식찌꺼기가 껴 냄새가 심하진 않은지 등 꼼꼼히 살펴야 한다.
부모님의 나이가 60세 이상이라면 아무리 잘 관리해도 어디선가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한다.
특히 치아는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연치아가 빠지거나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어르신들에게는 임플란트나 틀니 치료가 필요하지만 치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자녀들에게 말 못할 통증을 참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실제 2014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연령 층 어르신들이 부담을 느끼는 지출항목 중 보건의료비가 23.1%로 2위로 나타났다.
고 연령의 어르신들은 자연치아가 빠지기 때문에 틀니나 브릿지, 임플란트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자연치아가 빠졌는데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양 옆의 치아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움직이면서 치아 전체의 균형이 깨져 충치와 잇몸 염증의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
◆부모님 치아 개수 확인 중요·3개월 지나면 잇몸 뼈 주저앉아
부모님의 자연치아 개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의 개수는 성인 기준 상·하악 각각 14개씩 총 28개이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치아파절이나 심한 치주질환 등으로 상실된 치아가 있다면 최대한 빨리 채워야 한다.
치아가 없는 채로 3개월이 넘으면 잇몸 뼈가 주저앉기 시작해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임플란트마저 힘든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치아의 뿌리를 대신할 지주대(픽스쳐)를 심고 그 위에 자연치아와 비슷한 치아 보철물을 씌우기 때문에 잇몸뼈의 높이와 두께가 중요하다.
잇몸 뼈의 두께가 얇을 경우 픽스쳐가 잇몸뼈 밖으로 노출되거나 잇몸이 검게 보이기도 한다.
또한 하악의 잇몸 뼈 높이가 부족할 경우 턱 신경을 건드려 감각이상이 올 수도 있다.
◆여러가지 약을 복용은 구강 건조증으로 인해 구취 유발
나이가 들수록 냄새에 민감해져 부모님의 입 냄새를 수시로 체크 하는 것이 좋다.
입 냄새가 나는 원인으로는 충치나 치주염, 구강 건조증, 흡연, 음주 등 다양하나 90% 이상이 구강상태 때문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침 생성이 잘 되지 않아 구강건조증이 많다. 타액은 음식 소화, 입안 청결의 필수 요소다.
하지만 여러 약을 복용하는 노인은 입안이 마를 확률이 더 높다.
알레르기나 감기를 다스리는 항히스타민제와 고혈압, 천식 치료제에 포함되는 알파차단제의 약 성분이 입안을 마르게 하기 때문이다.
또 노인에게 많은 틀니의 관리소홀, 치주질환, 위장질환도 구취를 악화시킨다. 만약 구취가 심하다면 틀니나 임플란트 주위에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상태가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잇몸 약한 중·장년층, 치아가 비틀어지거나 겹쳐 치아교정 필요해
나이가 들수록 잇몸이 약해지면서 치아가 몰려 서로 겹치거나 틈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50~60대 이상은 잇몸이 약해져 치아가 쉽게 흔들리거나 앞니가 앞으로 뻗쳐지는 돌출 입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아가 비틀어지거나 겹쳐있는 경우 정상적인 치아에 비해 양치질이나 구강위생관리가 더욱 힘들어진다. 고르지 못한 치아 사이로 음식물이 더 잘 끼고 충치와 잇몸염증 등이 지속적으로 생긴다.
치아의 변형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주질환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치아가 빠지는 등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심미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노년의 건강을 위해서 치아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중·장년기의 치아교정은 잇몸 뼈와 치주인대 등 치주조직이 충분히 있을수록 잘 이동하기 때문에 치주조직의 손실이 많은 경우에는 교정 전 가능여부를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글 : 고광욱 치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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