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김정태 기자]] 해발 1000m 프랑스의 알프스 깊숙한 계곡에 자리잡은 카르투지오 수도원(Chartreuse)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은 필립 그로닝 감독의 ‘거대한 침묵(Into Great Silence)’이 국내 개봉된다.
오는 12월 3일에 개봉될 거대한 침묵은 세계 독립영화 축제인 22회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비롯해 독일 영화제인 바바리안 영화제, 독일의 아카데미라 할 수 있는 저먼 필름 어워드, 유러피안 필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영화제 등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최고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거대한침묵은 프랑스 알프스 산맥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 카톨릭교 내에서도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해 방문객과 관광객의 출입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는 카르투지오 수도회 내부의 삶을 담았다.
이 수도회는 촬영을 신청한 후 19년간의 오랜 설득 끝에 허가를 받아 외부와 단절된 채 수사들과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완성한 작품이다.
카메라는 어떠한 설정도 없이 알프스 깊숙한 곳에서 하나의 풍경이 돼 수도원 내의 반복되는 일상을 비추고 있다.
자연과 하나 돼 기도를 드리는 수사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다시금 거대한 자연의 풍광을 배경으로 끝을 맺는 거대한 침묵은 그 제목과 같이 어떠한 음악도, 인터뷰도, 대사도 없다.
그저 수도원에 퍼지는 성가와 기도문을 외는 수사들의 낮은 음성, 때를 알리는 종소리, 그리고 오직 자연의 소리만이 우리를 감싼다.
거대한침묵은 외부의 그 어떤 작은 사심 조차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수도회의 엄격한 규율처럼 카메라의 어떠한 의도나 시선 역시 철저하게 배제됐다.
DIP통신 김정태 기자, ihunter@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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