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여름철 노출 패션은 화려하고 시원한 여름신발로 완성된다. 아찔할 정도로 높은 굽이나 끈 몇 가닥으로 이어진 신발 등 시원한 신발들이 여름철 유행한다. 하지만 화려한 샌들의 겉모습과 달리 무지외반증 같은 족부 질환을 유발하거나 발목을 다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 뼈가 툭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은 신발 때문에 생기는 여성 발 변형 질환의 대표적인 예이다. 단순히 휘는 정도가 아니라 엄지 발가락이 옆으로 비틀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보통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15도 이상일 때 무지외반증이라 진단하는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적게는 5~6배, 많게는 9배까지 흔히 발병한다. 특히 중년 여성의 발에서 심한 무지외반증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하이힐과 폭이 좁고 뾰족한 구두를 즐겨 신는 2~30대 젊은 여성의 발병률도 높다.
평발이나 선천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사람이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많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신발’이다. 하이힐이나 발에 꽉 끼는 구두를 오랫동안 신을 경우 변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외관상으로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발 통증으로 인해 걸을 때 자세가 삐딱해져 허리, 무릎, 골반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순한 발가락 질환이라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로 인해 무릎과 허리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또 여름샌들을 신고 걷다가 발목을 접질리는 경험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있다. 샌들은 얇은 끈으로 묶어 발 전체를 고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를 주기도 한다.
여름에 많이 신는 뒤가 트인 신발은 물론, 끈 몇 가닥으로 만들어진 샌들은 더 위험하다. 신발은 앞뒤로 발을 고정시켜 안정감을 주어야 하는데 이러한 샌들의 경우 걸을 때 발목이 불안정해 접질리기 쉽다. 하이힐보다 발이 더 편해 많이 신는 통굽 샌들도 발목이 쉽게 삐끗해 인대가 늘어나는 염좌 뿐 아니라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까지 입게 되는 경우도 있다. 통굽 샌들을 신어야 한다면 앞이 납작한 것으로 고르고, 굽 높이가 4cm 이상인 것이나 비가 오면 가급적 신지 않는 게 좋다.
장마철 등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는 디자인이 예쁘고 다양한 레인부츠도 많이 신는다. 레인부츠는 일반적인 신발보다 무겁고 밑창이 딱딱해서 충격흡수가 잘 되지 않아 발바닥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신발로 인한 발 부상을 예방하려면 굽이 높거나 밑창이 얇은 신발을 피하고, 평소 스트레칭으로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게 좋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부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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