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효성그룹에 대한 ‘비자금 의혹’ 조사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빠르면 이번 주 조석래 회장을 소환, 효성그룹과 조회장 일가에 대한 조사를 종결지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상훈 부회장을 소환한데 이어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여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일부 혐의에 대해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백억원대의 횡령의혹에 대한 조사는 물론, 세무당국과 함께 조 회장과 그의 아들들이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해외 계열사를 운영하며, 1조원대 분식회계를 통해 수천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효성의 창업주는 만우 조홍제 회장이다.
그는 고 이병철회장과 같이 일을 하다 나와 늦은 나이인 56세에 효성을 창업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오늘날의 효성을 일군뒤 장남 조석래 회장을 비롯한 세 아들들에게 기업을 물려줬다.
만우는 제조업에 한 우물을 파면서 투명경영을 통해 기업의 도덕성을 글로벌기업 수준으로 한 때 끌어 올린 장본인이다.
만우의 이같은 경영적 성공과 기업의 도덕성이 지금 시험대에 올라 있는 것이다.
효성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러나 이렇게 된 마당에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검찰은 이왕 칼을 빼어든 만큼 효성그룹과 조회장 일가에 대해 확실하게 구린내 나는 부분은 도려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말이다.
특히 조회장 일가에 대한 확실한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조석래 회장의 일가가 관여하고 있는 큰 기업은 효성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도 있다.
한국타이어 그룹의 회장은 조석래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회장이다. 조양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씨가 한국타이어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조현범 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점에서 일부에선 전 정권 손대기란 주장도 제기되고는 있지만, 진실이야 어떻든 이번 수사가 찌든 때를 구석구석까지 벗겨내듯 한치의 의혹 없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본지 편집부국장겸 산업부장)
박정섭 NSP통신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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