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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비금면 염전 문화재 엉터리 표지석 ‘논란’

NSP통신, 윤시현 기자, 2025-06-12 10:17 KRX2
#신안군 #비금면

“시조염전 사라지고, 국가등록유산 대동염전 축소 배경” 비난
수림지 소재 천일염 시발지 시조염전과 혼합 표기 의미 왜곡
6000만원 예산 들여 역사 오해...“역사적 사실은 정확히 기려야”

NSP통신-가산리 국가등록유산 대동염전 표지석 시발지 오기 (사진 = 윤시현 기자)
가산리 국가등록유산 대동염전 표지석 시발지 오기 (사진 = 윤시현 기자)

(전남=NSP통신) 윤시현 기자 = 신안군이 엉터리 표지석을 세워 비금면의 자랑인 염전 문화 유산을 되레 훼손하고 있다는 눈총을 사고 있다.

또 관리와 관심 부재로 염전 관련 소중한 문화유산까지 태양광발전시설에 밀려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비금면 한 주민은 “군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주민공유제 등 태양광발전시설 사업 등을 이끌면서, 비금면의 염전 관련 소중한 문화 유산들까지 사라지고 있다”며 “여기에 표지석까지 엉터리로 표기해 바로 전해야 할 역사까지 왜곡해 오해와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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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과 국내 염전의 시발지인 시조염전은 사라지고, 국가 등록유산인 대동염전은 20.5ha로 당초 100여ha에 비해 크게 줄어 소중한 문화 유산이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최근 염전 관련 문화유산을 알리는 표지석이 잘못 표기됐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신안 천일염 시발지’는 수림리란 현주민 지적

NSP통신-비금면 수림리 신안천일염 시조염전 안내판 (사진 = 윤시현 기자)
비금면 수림리 신안천일염 시조염전 안내판 (사진 = 윤시현 기자)

군은 최근 6000만원이 훌쩍 넘는 예산을 들여 국가 등록 유산인 대동염전 진입로상에 ‘국가 등록 유산 신안 천일염 시발지 대동염전’이라고 표기한 표지석을 설치했다.

표지석 대동염전과 관련 ‘국가 등록유산’은 맞는 표현이고 ‘신안 천일염 시발지’는 틀린 표현이란 현주민 지적이다.

비금 주민은 “군이 어쩐 이유에서 시조염전과 대동염전을 함께 표기해 대동염전 앞 진입로상에 설치했다”라며 “약 3km 떨어진 수림리가 신안 천일염 시발지 시조염전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큰 시조염전도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라며 “대동염전도 크게 줄면서 소중한 문화재를 지키지 못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화 유산에 대한 인식 부족이 부른 결과로 보인다”고 성토했다.

여행객들이 비금도 가산항에 내리면 제일 먼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수리차’ 동상을 맞는다.

동상에는 “1946년 박상만 손봉훈이란 염전기술자들이 평양에서 익힌 염전기술을 비금도 수림리에 바다를 간척해 천일염전의 시발지 시조염전을 만들어 전파시킨 것”이란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있다.

대동염전과 시조염전 명확히 구분

NSP통신-태양광발전 시설 밀려 사라지고 있는 옛 대동염전 부지 일대와 떡메산 풍광 (사진 = 윤시현 기자)
태양광발전 시설 밀려 사라지고 있는 옛 대동염전 부지 일대와 떡메산 풍광 (사진 = 윤시현 기자)

가산항을 조금 벗어나면 떡메산 자락 가산리에 ‘시발지’라 표기된 대동염전 표지석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2번 국도를 따라 대동염전으로부터 약 3km 이격된 수림리에 진짜 시발지를 신안군에서 설치한 ‘시조염전’, ‘1호염전’이라 표기된 표지판이 혼선을 초래하게 한다.

대동염전과 시조염전을 구분한 문구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신안문화원에 따르면 대동염전은 1948년경에 비금도의 450세대 주민들이 염전조합을 결성해 100여ha가 넘는 광활한 면적에 조성했다고 소개한다.

또 시조염전에 대해 “1946년에 수림리 마을 앞 갯벌을 막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천일염전 조성에 성공했다. 이를 호남 시조염전 혹은 1호염전이라 한다. 이를 계기로 천일염전은 빠른 속도로 대체해 갔으며, 소금 생산의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전하고 있다.

이에대해 신안군 관계자는 “비금 전역의 염전에 대한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쓴 문구로 이해하면 좋겠다”라며 “비금 염전이 우리나라 염전 역사에 미친 영향을 표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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