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성철 기자 = 광양시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지역 철강·이차전지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지난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대응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번 간담회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예상되는 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자리로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등 관세정책 변화에 따른 지역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회의에는 권향엽 국회의원, 도·시의회 의원과 광양상공회의소, 전남도 및 광양시 관계 부서 공무원, 관세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전남테크노파크, 한국산업단지공단, 광양제철소 파트너사협회 등의 유관 기관·단체의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업체에서는 ▲철강 분야 포스코 광양제철소, DSR 광양공장, 동아스틸 ▲이차전지 분야 포스코퓨처엠,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리튬솔루션, SNNC, CIS케미칼, 광양이엔에스, 에이비알 업체 대표와 관계자 40여 명이 함께했다.
간담회는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동향 보고 ▲철강·이차전지 산업 현황 및 전망 설명 ▲기업 애로사항 청취 및 지원 방안 논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철강 분야에서는 박종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행정부소장이 광양시가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의견과 함께 수소를 활용해 철광석을 환원하는 친환경 제철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실증하기 위한 시험 설비인 ‘HyREX 실증설비사업’이 국책과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영준 동아스틸 대표는 대미 수출 감소뿐만 아니라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국내 유입에 따른 시장 질서 교란과 가격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며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협상 및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최종균 SNNC 기획지원실장이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과 철강·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별도의 요금체계 마련, 전기요금 납부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송민석 포스코HY클린메탈 상무는 미국 고객사가 수입가 상승으로 국내 제조 대미 수출품에 대한 단가 인하 요구 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해 대미 수출 물량 감소가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관세 인상분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을 건의했다.
오재훈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기획지원실장은 해외 광물개발에 대한 국내 지원 부족을 지적하며, 아르헨티나 등 해외 광물 개발업체 지원 사례를 참고해 국내기업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오 CIS케미칼 대표는 국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구매 지원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의 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업체가 국산 배터리 소재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도록 하는 쿼터제를 시행하고 배터리 업체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윈윈(win-win)’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애로 및 건의 사항 청취가 끝난 후,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의 밝은 미래를 광양시와 16만 시민이 응원하는 ▲광양시의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가 지정 ▲철강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법 명시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광양은 철강·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지역이다”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전라남도 및 중앙정부와 협력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향엽 국회의원은 “철강산업은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의 기초 소재가 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여·야·정부가 협력해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며 “철강분야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법에 명시함으로써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전남도, 시, 기업, 기관이 하나가 돼 이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광양시를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향후 광양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결의한 ▲광양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가 지정 ▲철강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법 명시의 3가지 안건을 지역 국회의원, 전라남도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계획이다.
한편 지난 13일에는 광양시, 포항시, 당진시 3개 도시 시장이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미 대응 전략 마련 ▲철강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긴급 금융지원과 세제 혜택 등 정책적 배려와 함께 초격차 기술개발 등 장기적인 지원 방안 마련 ▲3개 도시 철강산업단지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과 추경예산편성 촉구 ▲국내 철강산업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 절차의 신속한 처리 및 유사 피해 재발 방지 방안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건의문 채택 합의했으며 향후 자치단체 간 공동 대응과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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