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최병수 기자 = 포항철강공단내 스틸플라워 포항공장의 20m 높이 옹벽 3개면 곳곳에 블록 파손과 벽이 불룩해지는 배부름 현상 등의 붕괴 조짐에도 스틸플라워가 이에 대한 조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대형 사고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4월 입주 시 호황기를 맞아 공장 부지가 부족해 벽면 사면을 개발해 최대 높이 20m이상 3단으로 보강토 옹벽을 쌓았으며, 특히 길이 400 여m, 높이 15m 이상인 공장 우측의 옹벽은 중량물을 실은 대형차 통행이 잦은 지역을 향하고 있다.
이곳 옹벽의 절반인 200m 가량 하단부 1단에는 빗물 등의 유입으로 발생된 백반현상이 뚜렷하고 블럭도 부식돼 떨어졌으며 배부름 현상으로 블록이 앞으로 튀어나옴이 선명하다.
더욱이 물 등이 보강토 옹벽에 유입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인도블럭 돌출현상과 경계석 붕괴로 인도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이 심각하며, 옹벽 2단 여러 곳에 보강토 블럭이 붕괴돼 토사까지 유실된 심각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환경업계 관계자들은"이 현상은 비로 인해 보강토 블록에 직접 빗물이 스며들거나 또는 공장 내 배수 등 처리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원인"이라고 추정하며 보강토 옹벽은 타 옹벽보다 시공비가 저렴하지만 빗물에 의한 지표수 및 지하수 유입에 취약해 옹벽 붕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곳을 통행하는 철강공단 근로자들 또한 지난 11.15 지진으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큰 데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붕괴 조짐을 보이는 옹벽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스틸플라워의 안이함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큰 우려를 표했다.
토목업체 관계자는"보강토 옹벽의 특성상 블럭의 변색, 백반현상, 이끼 발생, 벌어짐이나 배부름 등이 생기면 옹벽내부에 유입된 우수가 배수되지 못해 생기는 현상으로 붕괴 전조현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약한 부분 한 곳이 터지면 나머지 부분은 연쇄적으로 무너진다"며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다.
이에 대해 포항철강공단과 포항시에서는"지난 5월 스틸플라워 본사에 사진을 첨부해 장마철 집중호우 시 공장 옹벽이 붕괴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으니 빠른 시일 내 안전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여러차례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틸플라워 관계자는"이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조속히 안전진단과 보수공사를 실시할 것이지만 회사가 법정관리 상태라 자금 집행이 쉽지 않다"며 대형 사고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미온적인 대처로 이에 대한 조치를 미뤘다.
스틸플라워 인근 업체 관계자는"지난 11.15 지진이 인재라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스틸플라워의 20m 옹벽 붕괴위험을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 이에 대한 조치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명백한 인재에 의한 사고를 스틸플라워나 이를 관리하는 포항철강관리공단과 포항시가 함께 방조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만약 20m 옹벽이 장마철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게 되면 주변은 엄청난 토사량으로 인한 피해는 불 보듯 뻔 해 가득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관리공단 업체들의 피해를 가중시키는 꼴이 될 것"이라며 스틸플라워와 포항철강관리공단, 포항시의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NSP통신/NSP TV 최병수 기자, fundcbs@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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