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최성 전 고양시장 당시 문고리 권력에 놀란 고양시 공무원 사회가 새로운 문고리 권력 태동을 견제하는 가운데 고철용 비리척결본부장이 이재준 고양시장에게 김종번 비서실장 즉각 해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해임 촉구 소식을 접한 김종번 고양시장 비서실장은 “과다한 해석이다”고 일축했다.
◆고양시 문고리 권력 태동 논란 배경
고철용 비리척결본부장은 26일 고양시청 기자실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올해 2월 26일 고양시정연수원에서 이재준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급 이상 고양시 간부 공무원들과의 워크숍 후에 진행된 한 식당 뒤풀이 자리에서 김 비서실장이 일어나 건배사를 빙자하며 앞으로 시장 결제보고는 모두 저한테 보고하고 승낙 받으라는 황당한 취지의 발언을 해 당시 A국장이 크게 반발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A 국장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김 비서실장은 상급자인 A국장의 제지를 무시하며 계속 발언을 이어가 당시 참석한 고양시 간부로부터 질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고 본부장은 “2월 26일은 이재준 고양시장이 맹장이 터져 복막염으로 번지는 상태여서 이 비서실장은 고통을 호소하는 이 시장을 즉시 병원으로 안내 했어야 하지만 이 시장이 자리를 뜨자마자 마치 시장의 지시를 받은 것처럼 상급자들을 상대로 문고리 권력의 실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고 본부장은 “이재준 고양시장은 김 비서실장의 사표를 받아서는 안 되고 반드시 해임시켜 문고리 권력이 태동할수 없도록 기강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이 시장이 사람이 좋아 싫은 소리를 못한다 해도 이런 문고리 권력의 기승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고양시의 행정은 망가지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고 본부장의 비판을 접한 김종번 비서실장은 “그게 해임사유가 되느냐”며 “과다한 해석이다 피드백을 빨리 해달라고 건배사 했는데 무슨 문고리 권력 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며 “어느 분은 5급이 3~4급에게 그런 이야기를 이야기 하느냐 했고 또 다른 분들은 비서실장이기 때문에 피드백을 빨리 달라는 정도의 발언은 괜찮다고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비서실장은 “다만 건배사 도중에 A 국장이 왜! 왜! 하면서 제재를 했는데 제가 국장님 잠깐만요 건배사만 하구요 다른 뜻 없어요 라고 한 번 더 말한 것 뿐이다”며 “(당시 상황은)소위 하급자가 상급자에 하는 하극상도 아니고 저는 비서실장으로써 (시장님 지시에 실국장들이) 피드백이 빨리 돼서 일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게 하자는 순수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2월 26일 고양시 간부들의 회식자리에서 A국장이 김 비서실장에게 발언이 제지당하는 것을 보고 김 비서실장을 질타한 B간부 공무원은 “좋은 분위기였는데 누가 이야기를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김 비서실장이 일어나더니 자기가 이야기를 하겠다며 우리 간부님들이 앞으로 시장님께 보고를 할 때는 시장님께서 피드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니 시장님 말씀이 있으면 피드백을 바로 바로 좀 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야기 자체는 좋은 이야기였지만 A 국장이 그건 이 자리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자 김 비서실장이 조용히 해 보세요 조용히 해 보세요라며 A 국장의 발언을 제지해 제가 뭘 조용히 하느냐 여기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 라고 말했다”고 확인했다.
NSP통신/NSP TV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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