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박선영 인턴기자 = ◆ 활짝 필 서부산시대의 주역, ‘강서’
강서지역은 지난 해 부터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지가 상승률 전국최고, 경제자유구역에 속한 200만 평의 명지국제신도시내 영국 브라이턴칼리지와 법원 서부지원 유치, 360만평의 친환경수변복합도시 에코델타시티 지구지정, 140만 평의 해양플랜트 연구개발특구 지정 또 대한항공에서 공항 인근에 항공우주클러스트를 조성하겠다는 발표가 있고 부산 시에서는 이를 적극 돕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미 강서에는 녹산, 신호, 화전, 지사과학 등 414만평의 4개 산단에는 2500여개 업체가 활발하게 조업을 하고 있고 녹산벌의 300만평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사업도 시행 중이여서 2~3년 후가 되면 엄청나게 변할 것이다.
또 지난해 지구 지정을 받은 에코델타시티 조성도 3단계를 나눠 그 1단계 구역인 명지동 지역은 금년에 보상을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강서지역에는 세계 5위의 항만이 있고 항만배후부지에는 글로벌물류산업이 있으며 항공수요가 넘쳐 이제 이전확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국제공항과 항만과 내륙을 잇는 철도까지 갖추고 있어 육해공 입체적 교통운송 인프라가 발달돼 있다.
여기에다 지리적으로는 경남 부산 그리고 울산을 두고 보면 그 중심에 있으므로 강서는 그야말로 동남권 중심도시이며 부산의 경제중심이자 미래가 걸린 지역으로 이제부터 활짝 열린 서부산시대의 주역이기도 하다.
◆ 강서의 매력적인 도시브랜드
강서지역 여기저기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매력이 많은 곳이다.
지역면적이 180.3㎢로 부산전체면적의 23.5%나 되며 앞에서 열거한 대규모 개발대상지 외에도 가락 강동 및 대저 일부지역 그리고 가덕도 지역은 농지가 보존돼 있고 이 지역 내에는 집단취락지 즉 크고 작은 자연마을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농지는 과거 김해평야로 불리던 곡창지대답게 아직도 벼농사도 짓고 있는데 가락동의 황금쌀은 밥맛이 좋아 값이 일반쌀 보다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대저와 강동에는 토마토가 유명한데 특히 대저 ‘짭짤이 토마토’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고가품이여서 대저농협이 평가하는 브랜드가치가 1000억원이나 되며 시설재배로 한겨울 두세달 외에는 그 맛을 볼 수가 있고 봄에는 대저토마토 축제가 있다.
그 외에도 대저 일대에는 엽채류가 많이 나오고 있고 명지에는 대파가 유명한데 국제신도시 개발로 대부분의 토지가 편입돼 이제는 생산이 얼마 되지는 않는다.
이처럼 강서의 농지는 본래의 기능인 생산기능을 다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푸르름과 여유를 주는 녹색공간이 되기도 하고 농사체험을 통한 휴양의 공간이 되기도 하며 나아가 어린이 혹은 어르신에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치유의 기능을 하기도 해 우리 도시민에게는 소중한 공간이다.
또한 가덕도와 명지 그리고 녹산 일대는 바다를 접하고 있어 어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가덕에는 대구와 숭어가 유명하고 김까지 나며 명지에는 갈미조개 백합조개 전어까지 유명해 생선을 테마로 한 축제인 ‘대항숭어들이 축제’와 ‘명지 전어축제’는 이미 지역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강서는 오랜 옛날부터 농업과 어업을 영위 해 오면서 마을사람들끼리 끈끈한 공동체를 이루어 오순도순 살아가는 자연마을이 90여개나 있다.
이들 마을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마을의 유래나 마을이름에 담겨진 전설 같은 이야기도 가지고 있고 강 바다 그리고 들녘과 어우러져 고즈넉한 운치가 있고 마치 시골마을이나 다름없는 향취를 자아내기도 한다.
◆ 강서의 ‘빛’과 ‘그늘’
그러나 빛이 있으면 분명 그늘도 있다.
강서지역은 농경시대부터 생활해온 90여개의 크고 작은 자연 취락지가 있다.
그 취락지는 모두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다가 2002년부터 차츰차츰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신도시개발이 무산된 대저동 지역을 마지막으로 모두 해제 됐다.
이 들 취락지는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보니 발전이 멈춰 건물은 노후화되고 도로 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고 있으며 도시가스도 공급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그리해 강서구에서는 취락지에 대해 도로 및 하수도 정비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해 가고 있다.
지난 해 부터는 쇠퇴한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시책으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전 취락지를 대상으로 해 나가려고 하며 창조적 도시재생 사업도 시작했다.
지금은 다시 살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이른바 재생과 창조의 시대다.
오늘날 대부분 도시의 도시내부는 점점 쇠락하거나 활력이 줄어들고 있다.
◆ 문화와 예술을 통한 강서의 ‘창조도시’ 재창출
도시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는 없는가?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와 예술이 지니고 있는 창의력을 도시 활력과 재생에 접목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창조도시의 출발이다.
이제는 문화와 예술이 낡은 도시를 살리는 주요한 수단인 동시에 예술이 가지는 창의성 없이는 도심재생을 생각할 수도 없게 된 것이다.
재생과 창조의 사례를 보자.
낡은 공장지대를 재생한 북경 798예술구와 게이츠헤드 발틱현대미술관 그리고 요코하마와 구라사키를 살린 BankArt 21은 낡은 은행을 문화적으로 재생시킨 사례다.
가까이에는 폐·공가가 즐비하고 계단식의 조밀하고 영세한 자연마을에 예술인이 들어가 창작예술 공간이 생겨나고 이 마을의 주거시설 자체를 지역적 문화자산으로 재조명함으로서 이제는 외국인까지 찾아들며 문화관광부가 지역전통의 문화마을로 지정한 감천문화마을이 있다.
최근에는 부산 시에서 원도심 재생을 위해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하나하나 완성되면서 전국적 관심과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 외에도 지역의 인물을 소재로 지역발전에 전기(轉機)를 삼는 예도 많이 있다.
통영은 윤이상을 소재로 음악당과 국제음악제를 만들었고 산청은 유의태와 허준의 동의보감촌을 허준의 출생지 서울 강서에는 박물관을 가지고 있다.
강서지역에도 지역적 자산과 스토리도 얼마든지 있다.
조선 수군이 왜인들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시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설치한 비행기 격납고와 포진지, 일본식 건물 그리고 각 마을마다 지명에 얽힌 이야기가 무수하다.
내가 쇠퇴한 도시의 창조적 재생을 위해 맨 먼저 지목한 곳은 강서구청의 소재지 이면서 발전이 멈춘 ‘대저동 신장로 마을’이다.
대저동 신장로 마을은 과거 구포다리로 내왕하던 시절에는 부산의 관문지역이며 김해평야를 관장하는 부농지역 이였으며 1980년대 대저읍 시절만 해도 상당히 번화한 지역 이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이 정착, 낙동제방을 쌓고 농토와 관개수로를 정비해 곡식을 수탈해온 아픔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아직도 여기저기에 일본식 가옥이 많이 남아 있어 쉽게 옛 일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또한 이 마을에는 가곡 ‘그네’ 작곡가로 유명한 故 금수현(子,금난새)선생이 이 마을에서 나고 자라며 음악가의 꿈을 키운 곳이다.
나는 쇠퇴한 이 마을을 ‘금수현 음악도시’로 만들어 우리나라에서 주목받는 도시로 만들어 이 지역 발전의 전기(轉機)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구체적으로 신장로마을 중심의 농어촌공사 부지를 매입하여 금수현음악당과 문화광장을 조성하며 대상초교에서 舊 구포대교간의 도로와 지하철구청역사에서 강서고교간의 두개의 도로를 음악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나아가 ‘금수현가곡제’를 만들어 금수현음악당에서 정기공연도하고 故 금수현선생이 다닌 대저초교에는 아들 금난새씨의 협조를 받아 방학기에 음악캠프도 열 것이다.
대상초교에서 대저1동사를 경유해 농업기술센터 방향의 계획도로를 먼저 개설 한 뒤 음악거리에는 일년에 한두차례 차 없는 날을 정해 토마토축제를 지역 안에서 열고 유채꽃축제도 지역과 연계하고자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쇠퇴하고 낙후된 취락지 마을에 지역적 자산을 바탕으로 문화와 예술이 가진 창의성을 수단으로 해 도시재생을 시작한다.
◆ 도시재생특별법을 통한 ‘강서’의 삶의 질 향상
그러나 역시 모든 일에는 예산이 수반되기 마련이며 강서구의 자체 재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한 도시재생특별법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도시재생특별법이 생겨난 것은 최근 인구성장의 정체와 급속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가 도시기반시설의 부족, 노후시설에 대한 정비의 지체, 지역산업의 쇠퇴와 역외이전, 지역공동체의 약화와 유무형 지역자산의 방치 등으로 자생적 재생역량 및 도시성장 동력이 쇠퇴하는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문제들은 물적 인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 중소도시에서 더욱 심각해 전반적인 도시간 지역간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어 현행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해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주민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구도심과 비롯한 도시내 쇠퇴지역 등의 기능을 증진시키기 위함이다.
더불어 지역공동체를 복원해 자생적 도시재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여 계획적이고 종합적인 도시재생 추진체제를 구축하고 물리적 비물리적 지원을 통해 민간과 정부의 관련 사업들이 실질적인 도시재생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지속적 경제성장 및 사회적 통합을 유도하고 도시문화의 품격을 제고하는 등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강서지역이야 말로 개발지와 기존 취락지간의 부조화나 위화감을 해소하고 기존 취락지의 유무형의 지역자산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절실하며 이번에 제정되는 도시재생특별법에 의해 이를 꽃피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NSP통신에 칼럼을 기고한 최대환 국장은 부경대를 졸업하고 경성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했다. 부산시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해 현재 강서구 도시개발국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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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NSP통신 인턴기자, newpusanyoun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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