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올 상반기 지방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49조 5807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지방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1%대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체율도 1%를 넘어서면서 기업대출 역시 대기업대출에 몰입하고 있다.
11일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JB전북은행, JB광주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계대출 총 잔액은 49조 5807억원으로 전년 동기(47조 5355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부산은행이 19조 7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경남은행은 13조 5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8조 5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고 전북은행은 7조 7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54조 8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5% 늘어난 것에 비해 지방은행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작다. 스트레스 DSR 3단계가 미적용됨에도 부동산 침체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광주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조 96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어들었다. 경남은행 주담대 잔액은 9조 4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 7793가구로 이중 76.5%가 지방이다. 한국은행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제력 격차 확대, 수도권 인구 집중 등 구조적 문제와 팬데믹 이후 주택경기 부양 정책이 맞물리면서 주택 가격 양극화가 심화헀다”며 “이에 따라 청년층이 유출되며 주택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공급량이 줄지 않아 미분양 주택 등이 누적되는 등 공급 과잉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주택 미분양이 건설사 부채 폭등으로 이어지자 연체율도 급속도로 올랐다. 올 상반기 지방은행 4곳의 연체율 평균은 1.08%로 전년 동기(0.63%) 대비 0.44%p 증가했다. 전북은행은 1.58%, 경남은행은 1.02%로 1%대의 연체율을 기록했고 부산은행은 0.94%로 1% 문턱에 다가섰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을 줄이고 대기업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방은행 4곳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5조 1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8% 증가했다.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9조 5247억원으로, 부산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34조 422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대출은 총 10조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5% 증가했다. 광주은행은 1조 8841억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64% 늘었고 전북은행은 9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부산은행은 4조 6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경남은행은 2조 5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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