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2024년 8월 4주차 금융업계기상도는 신한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의 ‘맑음’, KB국민은행·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구름조금’, 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흐림’으로 기록됐다.
◆KB국민은행 ‘구름조금’=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금융사고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은행권 내부통제 집중 점검에 나선 가운데 22일부터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해 정기검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앞서 KB국민은행에서는 증권대행사업부 소속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대형 대출 배임사고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신한은행 ‘맑음’= 신한은행은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입) 등 투기성 대출을 막고자 오는 26일부터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플러스모기지론 역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이 가능해 사실상 대출 한도가 축소된다.
◆하나은행 ‘맑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세에 하나은행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계획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주택 관련 대출 감면금리를 최대 0.6%p 축소 조정했다. 지난 7월 초 주담대 금리를 최고 0.1%p 인상한 후 약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우리은행 ‘흐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강하게 질책했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며 “은행 내부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어야 하며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에 대해 제재를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 ‘흐림’= 올해만 NH농협은행에서 4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올 상반기에 3차례에 걸쳐 총 173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이번엔 한 직원이 지인명의를 도용하는 방식으로 약 117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현재 극단적 선택을 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연말 임기가 종료되는 이석용 농협은행장의 내부통제관련 책임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IBK기업은행 ‘맑음’=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 분위기에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27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0.45%p, 0.4%p 올릴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구름조금’= 호실적을 냈음에도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상장 이후 9만 440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까지 약 77.2% 급락했다. 카카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소액주주는 지난 6월 63만 2541명으로 1년새 13.82% 감소했다. 카카오 오너의 사법리스크와 카카오페이의 개인신용정보 유출 논란 등 ‘카카오’ 이름을 단 그룹사에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케이뱅크 ‘구름조금’= 가상자산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케이뱅크의 수신 잔고가 2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케이뱅크 수신잔액에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예치금 감소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업비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42억 1538만달러에서 2분기 19억 4706만달러로 50% 넘게 줄었다. 이에 따라 IPO를 앞둔 케이뱅크의 수신상품 경쟁력 제고와 상품 다양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토스뱅크 ‘구름조금’=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토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출시는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연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행태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상황이기도 하다. 주담대 출시가 늦어지면 중·저신용자 대출을 중점적으로 취급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상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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