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윤하늘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30일 열린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지난달 18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p 깜짝 인하한 바 있다. 현재도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금리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우세해 한은은 한두차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통위원 7명 중 2명이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면서 연내 추가인하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동철 금통위원과 신인석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올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되지 못한 채 점차 악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많은 나라가 자국 우선 원칙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 돼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 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그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커진만큼 추이를 살펴보면서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이라면서 “추가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는 여력은 갖고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선 기준금리가 1%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 총재는 “많은 나라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해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고 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움직임과 일부 유로존 국가에서의 소위 포퓰리즘 정책,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같이 작용하다 보니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 ‘R(Recession, 경기침체)공포’라는 게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경기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금리를 내리고 있어 국내에서 기대감이 있는데 우리 경제도 어려움이 있어 완화기조를 유지하겠으나 그 완화 정도가 어디까지인지는 예단해 밝히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저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저물가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에 일시적으로 0% 내외로 상당폭 낮아질 것이고 2~3달 정돈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최근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진 것은 공급 요인에 주로 기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플레이션은 가격 하락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 지속해서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현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금리 조정 폭에 대해선 “현재로선 기준금리 조정 폭을 0.25%p로 운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보면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이 재등장 했다. 결정문에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라는 문구가 다시 등장했다는 것은 올해 성장률이 2.2%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를 뜻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이 총재는 “아직 전망을 수치로 수정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며 “하지만 여러 가지 우리 경제에 성장률 달성을 어렵게 하는 대외 리스크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고 했다.
NSP통신 윤하늘 기자 yhn26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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