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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1.50%로 인하…“국내 수출부진에 메르스변수 더해져”

NSP통신, 김빛나 기자, 2015-06-11 10:07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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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1.50%로 추가인하를 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 3월 연 2.00%에서 0.25%포인트를 내려 연 1.75%가 된 후 3개월만의 인하 결정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동결과 인하에 대한 전망이 치열했으나 한은은 이날 인하에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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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및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증대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약세 속에 수출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수출은 전년대비 10.9% 줄어 2009년 8월(-20.9%) 이후 5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메르스라는 돌발 변수는 국내 소비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한은은 가계부채라는 큰 부담에도 금리 인하라는 선제적 대응을 결정했다.

메르스는 국내 거주자들의 소비심리를 제약할 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돌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한국 방문을 취소한 외국인 7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메르스 불안감으로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우려된다며 정부 부처에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결정을 앞두고 통화·재정정책 패키지가 동원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한은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와 더불어 작년 하반기 이후 3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의 주도하에 가계부채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실제로 은행 가계대출은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월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 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예년을 크게 웃돌았다. 총 잔액은 58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채권 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117명 중 82명(70.1)%도 이번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금통위에 이어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 설명회를 통해 금리 인하 배경과 만장일치 여부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NSP통신/NSP TV 김빛나 기자, kimb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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