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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통장, 인뱅-시중은행 금리차 최대 9.9%p…“금리, 큰의미 없다”(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은행권에서 모임통장이 부활했다. 2010년대에 시중은행에서 출시됐지만 이용률이 적어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SNS의 발달과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반 출생) 공략, 인터넷전문은행의 마케팅으로 은행권에 열풍이 불어온 것.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모임통장 금리를 연 2%~최대 10%까지 내걸고 각종 캐시백 혜택까지 더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반면 시중은행들은 일단 ‘출시’를 하는데 의미를 둔 모양새다. 수익성에도, 금융당국 눈치에도 모임통장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그다지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금리는 연 0.10%다. 여기에 세이프박스(계좌 속 금고)에 보관을 하면 해당 금액에 대해선 연 2%의 금리가 주어진다. 또 SNS의 특성을 접목해 메시지카드로 회비 현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의 모임통장 금리는 보유금액 300만원 이하는 연 2.3%, 300만원 이상은 연 0.1%다. 이와 함께 모임비플러스를 통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연 3%, 인원수에 따라 0.5%씩 최대 5%까지 우대금리가 주어져 최대 10%까지 금리가 오른다. 재미를 위해 이용자들은 별명으로 모임통장에 참여가 가능하고 모임통장 커버도 SNS 프로필사진처럼 선택이 가능하다.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금리가 연 2%이며 모임원 인원수대로 카드 발급, 자동이체·공과금 자동납부가 가능하다. 모임 이름으로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하며 입출금 내역이나 카드 결제 내역에 댓글을 달 수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이처럼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다양한 혜택을 내건 이유는 신규고객 유치와 저원가성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저원가성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그중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모임통장”이라며 “이렇게라도 틈새를 공략해 점유율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마케팅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때 시중은행은 일단 모임통장을 출시하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고 있다. 금리는 연 0.1~0.2%대로 금리 경쟁력도 떨어진다. 모임통장의 성공 요인인 ▲접근성 ▲편의성 ▲혜택에 있어 모든 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약하다는 평가다.
시중은행은 모임통장의 수익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리를 높이면 오히려 손해라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경우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금리까지 공격적으로 높이면 은행의 손해가 더 크다”며 “같은 금리에도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적은 bp에도 큰 출혈이 나타나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들처럼 금리 경쟁에 뛰어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들이) 모임통장에 몇 천만원을 넣는 것이 아닝라 보통 1인당 1만~2만원씩 모아서 곧바로 쓰기 때문에 금리의 메리트가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 입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접근성, 편의성에 있어 더 좋을 수 밖에 없다”며 “현재로서는 금리, 접근성 등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시중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들처럼 모임통장에 고금리, 혜택을 내걸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게 된다면 금융당국에서 과다 경쟁으로 좋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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