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올해 직장인들의 점심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에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까지 겹치며 국제식량가격이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물가 상황에 대한 평가, 향후 물가 여건 및 전망 등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크게 확대됐다. 지난 1월부터 5월 중 상승률은 4.3%로 나타났고 특히 5월(5.4%)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돌았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것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더욱 확대된 가운데 국제 식량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데에 기인한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30%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은 원재료비 인상 등으로 가공식품가격 상승세가 크게 확대된 데다 내구재 가격도 클로벌 공급차질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점차 확대됐다. 5월 가공식품가격 상승률(7.6%)은 2012년 1월(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면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외식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5월 외식물가 상승률(7.4%)은 1998년 3월(7.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을 중심으로 국제 식량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식료품(가공식품·농축수산물) 및 외식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커졌다. 올해 중 가공식품 및 외식물가 오름세는 지난 2011년 급등기 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증가, 인건비 상승 등이 더해지며 상방압력이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EU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 제한, 중국 내 봉쇄조치 완화 등으로 국제유가의 상방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곡물 등 국제식량가격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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